스프린트 반격…클리어와이어 인수전 후끈

일반입력 :2013/06/21 09:53

정윤희 기자

클리어와이어 인수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는 경쟁적으로 인수가를 올리며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다.

美 씨넷은 스프린트가 클리어와이어 인수가를 주당 5달러로 인상했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디시네트워크가 제안한 주당 4.40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클리어와이어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오는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스프린트의 제안에 투표할 것을 권했다. 이사회는 지난주 디시네트워크가 스프린트의 종전 제안가 3.40달러보다 1달러 높은 4.40달러를 제안했을 때 디시의 손을 들어줬었다.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의 지분 50%를 보유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스프린트가 처음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 가격은 주당 2.97달러, 총 22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디시네트워크가 인수전에 뛰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

디시네트워크가 주당 3.30달러를 제시하자 스프린트 역시 인수가를 주당 3.4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스프린트는 “(주당 3.40달러가) 최상의, 그리고 마지막 조건”이라고 공언했으나 디시네트워크의 공격에 인수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 모두 4G LTE 주파수 때문에 클리어와이어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프린트뿐만 아니라 위성방송 사업자 디시네트워크 역시 모두 클리어와이어가 보유한 2.5GHz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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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디시네트워크의 2.5GHz 대역의 LTE 네트워크 구축 승인을 내린 상태다. 다만 오는 4년 안에 40%의 커버리지 구축 완료, 7년 안에 70%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씨넷은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하게 될 경우 클리어와이어를 통해 미국 LTE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