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네트워크가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제시한 인수가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내놓은 금액보다 높다. 현재 스프린트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수절차를 진행 중인 상태다.
美 씨넷은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가 255억달러(한화 약 28조원)에 스프린트 인수를 제안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스프린트의 종가 6.22달러를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해당 인수가는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201억달러(한화 약 22조원)보다 13%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201억 달러에 스프린트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린트 이사회는 해당 조건에 대해 승인했으며, 다음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일본 통신사가 미국 3위 통신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이 좋지만은 않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국가 네트워크 안보’를 이유로 FCC에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 승인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디시네트워크의 소프트뱅크에 대한 태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스프린트의 클리어와이어 지분 인수에 제동을 걸며 입찰에 뛰어들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계약 체결 후 이를 통해 미국 와이맥스, 무선광대역 사업자 클리어와이어의 잔여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의 지분 50.8%를 보유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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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디시네트워크가 위성방송 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프린트, 클리어와이어 인수 시도는 이동통신용 무선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마거릿 리어던 씨넷 에디터는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이 도전을 좋아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현재의 디시 상황에서는 혼자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기 힘들다”며 “주파수 확보, 장비 구축 등을 위해 스프린트나 다른 이통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