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클리어와이어 인수전 기선제압

일반입력 :2013/06/14 10:17

정윤희 기자

디시네트워크가 클리어와이어 인수전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美 씨넷은 클리어와이어 이사회가 디시네트워크와 스프린트넥스텔의 인수제안을 검토한 결과 디시의 손을 들어줬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사회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디시의 제안에 투표할 것을 권했다.

디시는 주당 4.40달러에 클리어와이어 인수를 제안한 상태다. 이는 스프린트가 제시한 주당 3.40달러보다 29%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디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밥 토브스 디시네트워크 대변인은 “우리의 제안은 클리어와이어 주주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클리어와이어가 우리가 제공할 최고의 가치를 인정해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스프린트는 지난해 12월 주당 2.97달러에 클리어와이어의 주식 약 50%를 인수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디시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디시가 주당 3.30달러를 제시하고 나서자 스프린트 역시 인수가를 주당 3.40달러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스프린트는 지난달 인수가를 상향 조정하며 “(이 금액이) 최상의, 그리고 마지막 조건”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디시는 클리어와이어 주주들이 스프린트의 제안에 대한 투표를 하기 이틀 전 경쟁사보다 1달러 높은 주당 4.40달러를 제안했다.

디시와 스프린트가 클리어와이어를 두고 싸우는 이유는 4G LTE 주파수 때문이다. 이중 디시는 기존 위성방송 사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상황이 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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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는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LTE 네트워크 구축 승인을 받았다. 다만 오는 4년 안에 40%의 커버리지 구축을 완료, 또 7년 안에 70%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스프린트 역시 LTE 주파수가 필요한 상태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인수 작업이 완료된 후 본격적으로 미국 LTE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