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대신 T모바일?…손정의 ‘플랜B’

일반입력 :2013/06/10 09:35    수정: 2013/06/10 10:40

정윤희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플랜B 가동에 나섰다. 스프린트넥스텔 인수에 실패할 경우 T모바일을 대신 인수해서라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201억달러에 스프린트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만약을 대비해 도이치텔레콤과 T모바일 USA 인수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AT&T의 T모바일 합병이 무산된 후 도이치텔레콤과 인수 협상을 진행한 적이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T모바일의 모회사로 7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10월 201억달러에 지분 70%를 인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계약을 스프린트와 체결했다. 스프린트 이사회는 해당 조건에 대해 승인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주식인수 승인도 받았다. 현재 스프린트 주주총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다만 스프린트 인수까지 넘어야 할 벽은 높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안보 관련 승인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는 외국 통신사가 미국 3위 통신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존재한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국가 네트워크 안보’를 이유로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 승인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로부터 스프린트 인수가 미국 국가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허가를 받았다.

여기에 경쟁자까지 나타났다.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는 지난 4월 255억달러에 스프린트 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제시한 금액보다 13% 프리미엄을 더 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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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주주들은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의 인수제안을 놓고 투표에 들어간다. 당초 이날 주주들은 디시네트워크의 제안 역시 검토할 예정이었으나, 소프트뱅크의 T모바일 협상 논의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신은 스프린트 주주들이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소프트뱅크와 도이치텔레콤의 협상이 급진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