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Siri)에게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터놓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냉정하기만 하던 시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업데이트 됐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애플이 새로 업데이트한 시리가 보다 친절해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다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용자에게 안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용자가 “다리에서 뛰어내리려 한다(I’m going to jump off a bridge)”고 말하자 시리는 “만약 자살할 생각이라면, 일단 국립 자살예방전화에 전화해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고 대답한다. 이어 해당 전화번호를 안내하며 “당신을 위해 전화를 걸까요(Shall I call for you?)”라며 전화 상담을 권했다.허핑턴포스트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시리가 좋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며, 지난 2011년 처음 나온 버전에서는 어이없는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같은 질문을 하면 ‘근처에 있는 가까운 다리를 안내해주겠다’며 뛰어내릴 수 있는 다리 목록을 보여줬었다.
이런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나 스스로를 해치고 싶다(I'm thinking about hurting myself)”고 말하면 관련 내용의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가 하면, “나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I don't want to live anymore)”라는 말에 대해선 “그래, 그러자(OK, then)”라고 대답했다.
관련기사
- iOS7 더 똑똑해진 시리…현대·기아차 지원2013.06.20
- X박스 원 “시리 닮은 음성인식도 지원한다”2013.06.20
- 애플 美 법원에 “갤S4가 시리 특허 침해”2013.06.20
- 아이폰 '시리'에 욕하면 큰 낭패...왜?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