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iOS7을 통해 이른바 묻지마 짝퉁 케이블 사용을 전면 금지할 가능성이 한층 커짐에 따라 아이폰 액세서리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롯데마트, 교보문고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iOS7 출시를 앞두고 애플에 정식 인증을 받지 않은 8핀 라이트닝 케이블 제품을 매장서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공개된 iOS7 베타 버전에서 짝퉁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이 케이블 또는 액세서리가 인증되지 않았으며 이 iPhone과 안정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기존 iOS6에서는 이러한 메시지가 표시되지 않았으며, 제품마다 품질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충전 및 데이터 통신이 가능했다.
이러한 메시지로 비추어 볼때 iOS7은 기기에서 애플 인증 제품과 비인증 제품을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애플이 마음만 먹으면 강제로 충전이나 데이터 싱크와 같은 핵심 기능을 제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8핀 라이트닝 케이블 최초 공개 당시 내부를 뜯어보고 애플이 언젠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벨킨, 그리핀, 맥컬리, 우영커뮤니케이션 등 4개사 제품만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MFi라고 하는 애플의 액세서리 인증 절차를 통과했으며, 제품 겉면에서 ‘Made for iPod, phone, ipad’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이들은 애플로부터 핵심 부품인 8핀 커넥터 칩을 직접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균일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한다. 그러나 칩 및 라이선스 비용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2만원 전후로 비정품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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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짝퉁 케이블을 판매했다가 반품과 같은 소비자의 항의가 적잖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경고 메시지가 뜨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반품 요청이 예상된다”며 “대형마트에서는 비인증 제품에 대한 재고처리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춘영 우영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저가 비인증 케이블은 마진율이 높음에도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지금이라도 정품 케이블을 구입해야 추후 iOS7에서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