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7차 명단…예보·산하기관 6명

경제입력 :2013/06/15 15:50

정현정 기자

예금보험공사와 산하 정리금융공사 출신 임직원 6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만으로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15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확인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7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명단은 유근우(예보 퇴직), 진대권(정리금융공사 퇴직), 김기돈(전 정리금융공사 사장), 조정호(예보, 정리금융공사 퇴직), 채후영(예보, 정리금융공사 퇴직), 허용(예보, 정리금융공사 퇴직)씨 등이다.

이들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9월과 12월에 두차례에 걸쳐 버진아일랜드에 '선아트 파이낸스 리미티드', '트랙빌라 홀딩스 리미티드'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예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퇴출된 삼양종금의 해외 자산을 회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담당 직원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던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금까지 2천2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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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스타파는 “예보 이름이 아닌 직원 개인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점이 문제”라며 “수천만달러의 금융자산이 개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 그리고 이와 연결된 해외계좌로 오갔다면 그 과정에서 금융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예보는 페이퍼컴퍼니 운영과 관련된 내역을 관리 감독 기관인 금융위는 물론 국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매각 자산 목록과 자금거래 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예보는 관련 자료도 내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