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키라임파이는 없었다, 새로운 디바이스도 없었다, 그 어떤 놀라움도 없었다”
“안드로이드? 더 이상 할 게 없다”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구글I/O’를 다녀온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자의 간단 평가다. 그는 왜 이런 평을 늘어놓을까?
그는 안드로이드를 두고 이미 성숙한 플랫폼으로 분석했다. 수차례의 업그레이드는 그간 PC운영체제나 웹브라우저 발전 속도와 비교하자면 고속 성장을 거듭해 새롭게 추가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구글이 바라보는 차세대 모바일 기술 트렌드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박창현 SK플래닛 모바일 플랫폼 개발본부 SW개발 1팀장은 13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8회 CVISION 컨퍼런스에 발표자로 나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발전보다는 더 빠른 앱, 더 편한 개발환경 그리고 모바일웹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가장 발목을 잡는 부분은 느린 속도다. 때문에 고사양 스마트폰이 앞을 다투며 나오는 이유다.
구동이 느린 앱도 이용자 불만 사항이다. 박창현 팀장은 구글이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예컨대 불필요한 이미지 도구나 GPU 리소스를 줄였다고 한다. 빠른 앱 사용자 경험에 무거운 그래픽이 방해가 된다는 것.
빠른 앱 못지않게 빠른 개발 주기도 구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박 팀장은 여겼다.
그는 “개발자가 앱을 빨리 개발하고 빨리 배포하고 발리 업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하는게 구글이 생각하는 안드로이드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고도화되고 성숙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서비스 키워드는 ‘스피드’라는 뜻이다.
박 팀장은 안드로이드 앱 만큼이나 모바일 웹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실제 구글I/O도 앱보다 웹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웹P’와 ‘구글웹툴킷(GWT)’으로 꼽았다.
웹P는 안드로이드 4.0 이상과 구글 크롬 그리고 오페라만 지원하고 있다. 구글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웹P를 주도하는 이유는 더 빠른 웹 구동 때문이다. 웹 트래픽의 대부분이 이미지가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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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GWT에 힘을 싣는 것은 자바 개발자를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박 팀장은 분석했다. 웹 콘텐츠 개발에 자바를 이용하고 이를 GWT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즉 웹으로 성공한 회사는 모바일 웹을 중요하게 여기고 안드로이드 앱과 마찬가지로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이다.
박 팀장은 결국 “앱이나 웹이나 속도와 품질의 문제에 도달했다”며 이 부분에 집중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