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역 특성에 맞는 로컬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이달 내 신규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KT의 위치기반형 지역 서비스가 조만간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해외 로컬서비스 '옐프(yelp)' 같은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다. 옐프는 지역의 상점 위치, 전화번호 등 단순 정보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공들여 모아온 주차 가능 여부, 면적, 서비스하는 음식 등의 내용을 모바일 이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한다.
모바일 기기의 확산 속에 플랫폼, 생태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다양화됐다. iOS,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 중심의 플랫폼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이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중견, 중소기업들도 로컬플랫폼으로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이다.
13일 지디넷코리아가 주최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모바일센트릭’이라는 주제로 열린 ‘CVISON2013’에서 이현구 KT 오픈플랫폼본부 상무는 로컬 서비스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KT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로컬 서비스를 이달 내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로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API 개발을 완료했다.
이 상무는 “모바일 시대에는 사용자가 어디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의도를 인지할 수만 있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로컬플랫폼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위치', '시간'만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제공할 것
모바일 시대에는 PC 시절에는 알 수 없었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위치정보가 대표적이다. 위치정보, 지역의 특색을 깊게 파고 들어간다면 사용자의 의도까지 알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구글은 모바일 이용자 3명 중 1명은 위치와 관련한 정보를 기기를 통해 탐색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들 이용자는 실제로 위치 관련 정보를 얻어 이를 즉시 또는 이후에 활용한다.
이 상무는 “위치, 시간만을 갖고도 가능한 서비스들이 있다”며 “이를 활용해 특정인에게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처폰 시대부터 위치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모델 개발 시도는 이어졌다. 다만 그 시도는 공공의 이익에 그쳤다. 아이 찾기, 치매노인 찾기 서비스 정도다.
이 상무는 “위치정보를 활용한 그동안의 시도는 실패했다”며 “정보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위치정보를 이용한 의미 있는 모델이 공익사업 정도에, 이외 민간 사업 모델로는 스팸 수준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정보의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T업계는 정보와 사용자의 의도 파악이라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 상무는 대표적인 사례로 퀄컴의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제시했다. 퀄컴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주변의 이미지, 소리 등을 인식해 모바일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여기에 빅데이터 등 인간의 성향을 반영할 수 있는 연구가 꾸준하다.
로컬 서비스 플랫폼은 사용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할 서비스를 결정하고 실행해 결과를 통해 다시 정보를 파악하는 순환구조의 특징을 갖는다.
로컬 서비스 플랫폼 제공자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쉽게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위치, 특정 사용자의 깊이 있는 분석이 앞서야 한다.
이 상무는 이에 대해 ‘지역은 지역(local is local)’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그는 “많은 서비스를 담기보다는 한 지역에 집중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플랫폼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던지듯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팸의 요소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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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서비스 플랫폼 성공의 주요 요소는 앱스토어 플랫폼의 킬러앱과 같은 킬러서비스가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집중적인 탐색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KT는 모바일 시대에 플랫폼 육성에 노력할 방침이다. API를 활용한 로컬 서비스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