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SION]NHN, “SNS 개방형을 넘어 폐쇄형으로”

일반입력 :2013/06/13 16:20

송주영 기자

“선생님, 엄마 없는 소셜 네트워크 공간에 대한 갈망이 커졌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고부간의 갈등 등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폐쇄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13일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CVISION2013’에서 원만호 NHN 실장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이라는 주제로 폐쇄형을 재조명하는 SNS 추세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개방형으로 확장하던 SNS에서 폐쇄형은 신개념 서비스로 급부상했다. NHN도 폐쇄형 SNS인 밴드를 서비스한다. 밴드는 출시 후 270일만에 1천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원 실장은 “넓고 얇은 관계 맺기가 소셜네트워크에서의 화두가 됐다”며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는 쉽지만 끊기는 애매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회의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이탈하는 사례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사용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페이스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20%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10대 사용자의 이탈은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 대한 회의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들 젊은층이 자신들만의 공간인 폐쇄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눈을 돌리자 페이스북 등 개방형 업체는 프라이빗 소셜 업체를 경쟁상대로 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프라이빗 소셜 업체인 패쓰에 제공하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차단하는 꼼수를 썼다.

패쓰는 150명까지의 한정된 인원의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 폐쇄형 소셜 서비스다. 패쓰는 페이스북 내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친구찾기, 친구맺기 기능을 제공했다. 페이스북에 개방한 API를 통해서였다. 페이스북이 패쓰를 경쟁업체로 보기 시작하면서 패쓰에 제공하던 API를 끊었다. NHN의 밴드 역시 최근 패쓰와 같은 조치를 당했다.

페이스북의 견제 속에서도 프라이빗 소셜은 더욱 강세다. 패쓰, 클로즈, 헤리티지 등이 인기를 끌었다. 프라이빗 소셜은 특수 집단을 관리한다는 본래의 출범 의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쓰가 한정된 수의 관계맺기를 한다면 클로스는 일대일 관계 맺기 기능을 제공한다. 해리티지는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 원 실장은 “프라이빗 소셜의 강점은 그룹에 최적화된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국가별로 특색 있는 프라이빗 소셜도 눈길을 끈다. 미국에서는 그룹미, 본파이어, 동남아시아권의 후진 등은 각자만의 특화된 프라이빗 소셜 기능을 내세웠다. 그룹미가 그룹채팅 기능을 내세웠다면 후진은 그룹 내에서의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그룹 내 구성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토마토를 던지거나 나침반 등을 돌리는 등의 놀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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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별 특성은 NHN 밴드에서도 나타났다. 밴드의 이용자 성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학교친구들의 비중이 높다. 학생이 이용자의 49%를 차지한다. 반면 일본은 학생이 40%, 동호회 회원 비중이 33%다. 동호회 활동이 강한 국가 특성을 반영했다. 타이완은 커플끼리 사용하는 비중이 29%다. 주로 2~4명의 소그룹이 활용한다.

우리나라의 대표 폐쇄형 SNS인 밴드는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의 성장을 모색 중이다. 서비스 관점에서는 1:1 채팅, 동문화 등 대형 밴드 기능 확대를 고민하고,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는 스티커, 선물 등의 수익모델을 시간을 갖고 마련할 계획이다. 협력업체를 활용한 게임, 광고, B2B 모델로의 확대 역시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