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루빈스타인 전 팜 CEO가 팜을 HP에 매각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HP는 팜을 인수한 뒤 1년여만에 스마트폰 플랫폼 사업을 포기했다. 현재 팜의 웹OS는 LG전자가 이어받아 개발한다.
12일(현지시간) 루빈스타인 전 팜 CEO는 IT전문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와의 인터뷰에서 “폐기물(팜)에 관해 얘기하겠다”며 “HP가 결국 웹OS 스마트폰 플랫폼 사업을 포기한 것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매각시점에서 HP가 팜을 확대하지 않고 곧바로 사업을 포기할 것을 알았더라면 팔았겠냐”고 반문하며 깊이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HP가 팜을 인수한 시점은 지난 2010년이다. 인수 금액은 12억달러였다. 당시 다수의 IT업계 종사자들은 HP가 팜의 몰락을 막아줄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2010년은 팜프리 스마트폰이 마니아층에서 환영을 받았지만 시장 진입은 실패한 시점이었다. 팜프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멀티태스킹, 알림, 통합 메신저 기능 등을 장착한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다. 팜프리가 최초로 탑재했던 기능은 현재 애플, 구글이 각각 iOS, 안드로이드에 적용했다.
루빈스타인 전 CEO는 팜 경영진이 버라이즌 대신 스프린트를 선택한 결정을 비난했다. 루빈스타인 CEO는 “우리는 모든 통신사와 협상했다”며 “스프린트는 팜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나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전 팜 CEO인 루빈스타인은 애플 등을 거친 IT업계의 거물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후 회사를 이끌던 핵심 임원이었다. 루빈스타인은 애플에서 하드웨어 기술 분야를 담당했다. 아이맥, G3와 함께 초기 아이팟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지난 2009년에 팜 CEO 자리에 올랐다. 그가 팜 CEO가 된 이후 1년만에 팜은 HP로 넘어갔다.
HP는 팜 인수 후 1년만인 지난 2011년 웹OS를 탑재한 터치패드를 출시했다. 터치패드는 출시 후 수개월만에 단종됐다. 이후 팜의 웹OS는 LG전자로 넘어갔다. LG전자는 웹OS의 문서, 자산, 인력 등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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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팜OS를 스마트TV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웹OS를 탑재한 새 TV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루빈스타인은 “팜은 많은 것을 갖고 있었지만 회사를 구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