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에 특허 소송을 걸겠다던 애플이 반대로 특허 사용료를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 일본 모바일 전문업체 액세스 등과 특허협정을 맺고 1천만달러(약 100억원)의 라이선스비를 지불하기로 했다.
액세스는 소프트웨어와 셋톱박스 등 모바일 관련 기기를 만드는 전문업체다. 지난 2005년에 현금 3억2천430만달러를 주고 팜 운영체제(OS)로 유명한 팜소스를 인수했다.
애플은 특허협정 체결로 팜, 팜소스, 벨커뮤니케이션리서치(BCR), 지오웍스 등이 보유한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결정은 그간 공공연히 팜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왔던 애플로선 뼈아픈 결정이다. 팜에 직원을 빼가지 말라, 특허 소송을 걸겠다고 엄포를 놓던 애플이기 때문이다.
연초 공개된 법정 문서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지난 2007년, 당시 팜 경영을 맡았던 에드워드 콜리건 CEO에게 직원 빼가기를 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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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팜에 협박 아닌 협박도 했다. 팜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 애플로선 특허 사용 협정으로 자존심을 일부 구긴 셈이다. 그렇다고 액세스와 추가 소송을 펼치는 것도 버거운 일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씨넷은 특허와 관련, 기술적인 부문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애플은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IT 회사들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