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HP로부터 인수한 웹OS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 LG전자의 웹OS는 웹 표준을 준수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해 다양한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추진한다.
30일 홍성표 LG전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소 연구위원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웹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차기 버전은 복잡하지 않게, 간편하게,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팜·HP의 실패는 없다
LG전자는 올해 초 웹OS를 사들였다. 웹OS의 전신은 팜OS로 팜이 만든 모바일용 운영체제다. 팜OS는 스마트폰의 조상격인 PDA폰의 운영체제로 활용됐다.
팜은 지난 2010년 HP에 12억달러에 팔렸다. HP는 팜을 이용해 웹OS를 개발, 모바일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HP판 웹OS의 실패는 경영진의 의지 부족과 때마침 스마트폰 시장을 휩쓴 아이폰에 밀렸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HP는 지난해 초 웹OS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올해 초 HP로부터 웹OS의 소스코드, 문서, 인력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인수 발표 당시에 공개한 내용은 웹OS를 TV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전부였다. LG전자로 넘어간 웹OS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세상에 다시 공개된 웹OS는 LG전자의 플랫폼 생태계 청사진을 제시했다. 간편하고 개방된 운영체제로 스마트 기기의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밑그림에 웹OS가 자리했다.
홍 위원은 “웹OS는 개발자들이 4년 동안 열정과 혼신을 다해 개발한 플랫폼”이라며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방·호환성으로 플랫폼 생태계 지향
LG전자의 웹OS는 개방, 플랫폼 호환 등을 지향한다. 현재 LG전자는 웹OS에 멀티플랫폼 라이브리러인 Qt5, 웹 브라우저 엔진인 웹킷2를 탑재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미디어 아키텍처도 오픈소스 기반으로 진화한다.
LG전자는 웹OS의 시각화에 사용하는 렌더링 기능도 개편할 계획이다. 기존의 HP, 팜 시절 웹OS는 핸드헬드 기기라는 목적에 맞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고정됐다.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기기 라인업에 맞게 UI를 개편할 계획이다. 홍 위원은 “UI 개편에는 오픈소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OS의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SDK)도 진화할 전망이다. 기존 웹OS가 지원하는 웹 기반의 개발환경 아레스는 초급 사용자들을 공략했다. LG전자는 이를 중급 사용자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 위원은 “웹OS가 추구하는 것은 웹 표준의 운영체제를 만들고 원하는 컨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많은 기능을 넣는 작업 대신 꼭 필요한 요소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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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웹 기반 클라우드를 통합하고 다양한 기반 플랫폼, 생태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많은 개발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P에서 LG전자로 넘어온 웹OS는 개발 인력은 미국에서 개선 작업에 참여한다. 홍 위원은 “핵심인력들이 나갔다고 하지만 남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은 LG전자와 함께 일하게 된 것에 많은 기대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