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추정재산 또 드러나...누리꾼 반응은

정치입력 :2013/06/10 13:41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십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드러났다.

10일 법조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운전기사 정 모씨는 농협과 국민은행 등 5개 금융사 9개 계좌에 30억3천500만원을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초 국세청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오로라씨에스(구 미락냉동)를 세무조사해 드러난 사실이다. 이 회사는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 3자를 내세워 설립한 냉동창고 업체로 알려져 있다.

국세청이 세무조사 당시 회사에 보낸 차명계좌 추정자료에 따르면 회사 직원 7명의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15개에 38억8천500만원이 들었다. 이가운데 정씨의 것이 전체 금액의 78%에 달했다.

정 씨는 지난 1998년부터 2011년 7월까지 오로라씨에스 소속 직원이었으나 실제 업무를 본 장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노 전 대통령 집이었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당시 정 씨의 연봉이 3천900만원에 불과해 그의 명의로 된 수십억원은 노 전 대통령 측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별개로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현씨와 전처 신 모씨 가족 등 4명은 공동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포레스트레지던시' 콘도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콘도는 20억~30억원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옆 별채와 대구시 동구 지묘동 팔공 보성아파트가 재현씨 명의로 돼 있다. 연희동 자택은 318㎡ 규모로 30억원대에, 대구 아파트는 322㎡ 규모로 3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전두환, 노태우 등 부정축재로 명예를 실추당한 전직 대통령들이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는 행태에 공분하고 있다. 이달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조세회피지역으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조세탈루를 시도한 혐의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트위터 아이디 @hoodm****의 이용자는 "전두환이나 노태우나 추징금 못 낸 자체보다도 회복하지 못하는 도덕성이 더 괘씸"하다고 평했다.

또 아이디 @nanana*****의 이용자는 "(비자금이) 드러나면 압수해야 하는데 이놈의 나라는…"이라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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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디 @gwanu*****의 이용자는 "전두환을 비롯 이런 자들이 한때나마 우리의 대통령이었다는 게 창피해 죽겠다"며 "도덕성은 커녕 염치를 모르는 ○○○○같으니라고"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디 @ohla***의 이용자는 "독방에 갇혔을 때 내놓을 거 다 내놓고 죄값도 받고 했어야 하는건데 김영삼은 왜 사면시켜서…정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