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USB 연결 제품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외장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출시했다. USB 3.0 규격의 이론속도인 5Gbps(초당 625MB/s)에 무려 70%에 달하는 속도가 인상적이다.
SSD 전문업체 리뷰안테크(대표 안현철)는 128GB 용량의 외장형 SSD ‘리뷰안 워프USB’를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뷰안 워프USB의 가장 큰 특징은 SATA3가 아닌 USB로 연결해 사용하는 SSD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는 SATA3와 비교해 별로 차이가 없다.
실제 이 제품의 속도를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테스트 해본 결과, 시퀀스 기준 읽기/쓰기 속도가 450MB/s에 육박했다. SATA3로 연결한 일반 SSD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이는 일반 MP3 파일 100개를 1초, 1GB 동영상 파일은 약 2초면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외장형 제품 답게 크기도 상당히 작고 가볍다. 신용카드보다 약간 작은 크기이며 무게도 30g에 불과해 일반 USB 스틱과 비슷한 휴대성을 제공한다.
■ 영화 한 편이 눈 깜짝할 사이에 '워프'
실생활에서 리뷰안 워프USB의 속도를 느껴보기에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우선 테스트용PC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3세대 i7-3770k와 16GB DDR3 메모리, Z77 메인보드에 네이티브 인텔 USB 3.0 포트를 활용했다. 운영체제는 윈도8 프로 64비트 버전이다.
우선 1MB 용량의 문서 파일을 1천개가 담겨있는 폴더를 전송했다. 4회 반복한 결과 평균 걸리는 시간은 3.3초로 측정됐다. 용량이 좀 더 큰 5MB 용량의 사진파일 200개는 2.4초면 충분했다.
대용량 파일을 테스트 하기 위해 1GB 동영상 파일과, 4GB 가상이미지 파일을 준비했다. 1GB 동영상은 전송 완료까지 평균 2.2초, 4GB 가상이미지 파일은 평균 10초 가량 걸렸다.
이는 앞서 450MB/s 전후로 나온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같은 USB 3.0을 지원하는 USB 스틱 제품의 경우 100MB/s~130MBs 정도의 속도를 내며, 외장 하드디스크드라이브는 보통 60~80MB/s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모든 USB 제품 중 가장 빠르다는 말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해당 기업 리뷰안테크는 전 세계에서 이 제품보다 더 빠른 USB 제품을 찾아낸 사람에게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역발상 접근 돋보여...활용방법 다양
SSD가 외장형 제품으로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여전히 SSD는 용량 대비 가격이 HDD 비해 상당히 비싸기 때문이다. 리뷰안 워프USB는 출시 기념으로 128GB 제품을 19만9천원으로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즉, 정가는 2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PC 이용자 사이에서는 SSD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HDD를 보조 드라이브로 사용하거나 혹은 외장 HDD를 별도로 구매해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리뷰안 워프USB는 이러한 통념을 깬 역발상이 돋보인다. 우선 이 제품은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옮겨야 할 필요가 있는 전문가들을 겨냥했다. 가령 용량이 큰 RAW 포맷의 사진 파일 수백 장을 전달하거나 혹은 방송국에서 풀HD 찍은 속보 영상을 긴급히 옮겨야 하는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혹은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여러 대의 PC에 반복해서 복사해야 할 때 훨씬 효율적이다.
데이터가 아닌 운영체제(OS) 전부를 통째로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속도가 워낙에 빠르기 때문에 빠른 부팅은 물론 실제 사용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게다가 윈도7 이상, 맥OS 등은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정해 줄 필요도 없어 사실상 개인 PC환경을 전 세계 어느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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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USB 연결을 해제하는 순간 해당 PC에는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상당히 강력하다. 가령 HDD나 SSD가 없는 공용PC 한 대에 여러 사람이 각자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모바일 오피스를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PC로도 구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안현철 리뷰안테크 대표는 “리뷰안 워프 USB는 그간 SSD에 대한 많은 연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USB 3.0의 한계 속도를 끌어낸 제품”이라며 “향후 256GB와 512GB 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