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전기 안쓰는 세탁기-비데 뜬다

일반입력 :2013/06/05 11:56    수정: 2013/06/05 15:21

원전 3기 중단으로 올 여름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 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가전들이 눈길을 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전원 생활가전은 전력소비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에도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 걱정도 없다. 또 전원을 채용한 제품과 비교해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고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져 고장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전기에 의한 사고 위험 없다는 점, 물로 바로 세척할 수 있는 등 관리가 편하다는 점 때문에 물을 많이 이용하는 주방이나 욕실용 생활가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채소나 과일을 영양소 파괴 없이 그대로 즙을 내는 원액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원액기의 원리는 그대로 채용했지만 전기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원액기는 모터 없이 감속기어 손잡이를 이용해 수동으로 작동한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과일의 원액과 찌꺼기를 따로 분리해서 걸러주는 원액기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물 세척이 가능하고 전기료나 소음 걱정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손으로 돌려 저속으로 만든 원액이 모터를 이용해 빠르게 만든 원액보다 영양소 파괴가 더 적다는 한국식품연구소의 시험결과도 있다.

웅진코웨이는 무전원 방식 정수기 ‘P-07CL’를 선보였다. 무전원 정수기지만 5단계 정수시스템을 채택해 세균, 바이러스는 물론 녹찌꺼기, 중금속, 발암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차 오염 방지용 밀폐 탱크가 있어 먼지, 벌레, 기타 이물질 침투로 인한 2차 오염을 차단할 수 있고 정수 탱크 내부의 세라믹 필터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한다. 가격은 전원제품에 비해 30∼5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전원 장치가 없기 때문에 온수를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제품은 온수 사용량이 적고 전력 없이도 깨끗한 물을 마시길 원하는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해외에는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세탁기도 출시됐다. 무전원 세탁기 런더리POD(The Laundry POD)는 내부에 물과 빨래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뚜껑에 달린 손잡이를 돌리는 방식이다. 양말이나 속옷, 아이옷 등 부피가 작은 의류 10벌 정도를 한번에 세탁할 수 있다. 배수 호스가 있어 세탁 물을 버리기 용이하다. 런더리POD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물도 적은 양만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또 크기가 약 30cm로 작아 좁은 공간이나 야외에서도 사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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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는 냉장고처럼 항상 전원을 켜 놓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많은 제품이다. 하지만 수도관의 자연 수압을 이용해 제작된 기계식 비데는 전원이 전혀 필요 없어 전기요금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계식이지만 냉수와 온수 벨브를 모두 연결 하면 냉온수를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엉덩이가 닿는 변좌시트에 간단한 전원장치를 넣어 온열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도 출시됐다. 욕실제품임에도 감전과 습기로 인한 고장 걱정이 없고 청소가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전원식 비데가 온풍 건조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반해 기능이 단순하고 수압과 온수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