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정의 달 등 성수기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86만9천484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대비 13만9천943건 늘어난 수치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만 가입자가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19만524명을 빼앗겼으나 총 23만3천138명을 확보해 총 4만2천614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31만9천279명을 유치했으나 36만4천10명을 빼앗겨 4만4천731명이 순감했다. KT 역시 26만4천564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나 30만5천157명이 이탈해 4만593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의 경우 8천758명이 이탈했으나 5만1천468명을 확보했다. 총 4만2천710명이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경쟁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적으로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등의 영향으로 이통시장 성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보조금 규제로 인해 지난 3월 이후 얼어붙은 시장 상황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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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금제 경쟁까지 겹쳤다. 이통3사는 지난 4월부터 저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가입자 확보에 안간힘이다. 실제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는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의 경우 250만, KT 100만, LG유플러스 90만 가입자를 모집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경쟁과 계절적 성수기 요인이 겹쳐 지난달보다 다소 번호이동 수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쿨다운이 지속되자 제조사들이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