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전자 등이 연일 세미나 등을 통해 개발자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모바일 시장에서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기존 모바일 시장은 제조사의 역량만 있다면 싸움을 해볼 만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우방이 튼튼해야 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녹스, 타이젠 등 플랫폼 생태계를, LG전자는 웹OS 생태계 구성에 적극적이다. 삼성, LG전자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은 임베디드, ICT산업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일 생태계를 강조했다.
최근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업용 보안솔루션인 녹스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웹OS 협력업체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팜이 개발한 웹OS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애플·구글 탄탄한 협력사 확보
그동안 애플, 구글 등이 플랫폼을 이용해 협력사를 탄탄하게 구성했다면 삼성, LG전자는 최고의 사양으로 모바일, TV를 만드는 반면 플랫폼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과 비교해 플랫폼, 생태계 구성은 상대적으로 잘 못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팟 시절부터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음원 협력사로 시작해 아이폰에서부터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갖추기에 돌입했다. 이후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애플과의 경쟁을 시작했으며 아마존도 킨들 진영 갖추기에 나섰다. 페이스북도 서비스 협력업체를 모집하며 플랫폼 생태계를 마련했다.
이호수 삼성전자 고문은 최근 정보산업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세미나에 참석해 “고전적인 경쟁은 끝났다”며 “나 혼자 할 수 없는 시대이고 생태계간의 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튼튼한 생태계가 플랫폼 경쟁력
삼성전자는 플랫폼, 생태계를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이 채 5년이 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MSC센터를 만들면서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생태계의 기반은 플랫폼이다.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모바일 시대에 대표적인 플랫폼은 iOS, 안드로이드다.
애플, 구글은 생태계 마련에 적극적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운영에 1천800명을, 구글은 구글지도에 7천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개선, 강화에 매달린다. 이 고문은 “플랫폼 경쟁도 승자가 독식하는 시대”라며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무비스토어, 게임스토어 등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며 플랫폼을 튼튼하게 하고 생태계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솔루션인 녹스,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 등으로 뒤늦게 플랫폼 생태계 를 두드렸다. 녹스는 드롭박스, 시트릭스에 삼성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초기단계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에는 인텔, SK텔레콤, 보다폰, 오렌지, NTT도꼬모 등 전 세계 통신사가 참여한다. 통신 유통망은 확보했지만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최근 게임엔진개발사 유니티테크놀로지의 참여 등이 그중 눈에 띄는 성과다.
LG전자는 웹OS 생태계를 구상한다. LG전자는 내년 초 CES에서 내놓을 TV에 웹OS를 탑재할 전망이다. 이 시기까지 어느 정도 TV 분야의 플랫폼 생태계가 구성돼야 한다. LG전자는 웹OS 협력업체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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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전자는 부족한 생태계를 메우기 위해 오픈소스도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웹OS 기능 개선에 오픈소스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도 오픈소스 개발자 등을 적극 채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서상범 삼성전자 상무는 “오픈소스는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며 “개발자 생태계를 길게 보고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