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고장내 리퍼폰으로 4억 챙겼다 덜미

일반입력 :2013/05/30 16:47    수정: 2013/05/30 17:01

정현정 기자

수백대의 중고 아이폰을 매입한 후 기기 화면이나 내부 기판 등을 일부러 고장내 리퍼폰으로 교환받은 후 이를 팔아넘겨 무려 4억원대의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에서 도난·분실한 중고 아이폰을 사들여 애플대리점에서 수백대의 리퍼폰으로 바꾼 혐의(장물취득 등)로 추모씨㉒ 등 3명을 구속하고 훔친 휴대폰을 추씨에게 팔아넘긴 혐의(절도)로 고모씨⑲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리퍼폰 서비스는 아이폰 보증기간인 1년안에 제품이 고장났을 이를 리퍼폰(중고를 새것처럼 수리한 아이폰)으로 바꿔주는 애플의 아이폰 보증 서비스제도다. 경찰에 따르면 추씨는 지난 해 12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네이버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에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 매입 광고를 실시간으로 올렸다. 이들은 이를 통해 사들인 360대의 아이폰을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리퍼폰으로 바꿔 4억1천7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출업자 전모씨㊸는 추씨에게 지난 4월 5일부터 지난 16일 사이 장물업자 등이 나이트클럽과 택시운전기사 등으로부터 구입한 아이폰 94대(시가 8천460만원 상당)와 리퍼폰 136대를 사들여 중국과 홍콩으로 밀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추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오피스텔을 빌려 컴퓨터 3대로 매크로(광고글 자동입력)방식으로 아이폰을 매입해 왔다. 또 26만원에 매입한 아이폰의 전원장치를 고장낸 뒤 애인 이모씨(19·여)등에게 아이폰 서비스업체를 찾아가 리퍼폰으로 바꾸고 204대 가량은 대당 36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경찰 관계자는 추씨는 사들인 중고 휴대폰을 '이동전화단말기자급제 사이트에 들어가 휴대폰고유번호(IMEI)를 확인하고 애플고객지원사이트에서 리퍼폰 서비스기간을 확인했다면서 서비스업체에서 휴대폰 명의자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리퍼폰으로 교환해 주는 허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애플 아태지사 측에 아이폰 보증기간을 악용한 리퍼폰 바꿔치기 범죄에 대해 알리고 보완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