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개인정보 보호관 “X박스 원은 감시기기”

일반입력 :2013/05/27 09:04    수정: 2013/05/27 09:04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라는 이름으로 감시기기를 판매하려 한다.”

독일 정부의 피터 샤르 개인정보 보호관이 MS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 원’을 두고 개인정보 수집의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슈피겔지의 보도로 전해졌다.

피터 개인정보 보호관은 X박스 원이 엄청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로 반응속도, 학습 능력, 감정 상태 등이 X박스 원과 키넥트를 통해 수집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런 모든 것들이 외부 서버에 의해 처리돼 제3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보의 삭제 여부를 개인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을 꼬집어 말했다.

X박스 원은 키넥트를 이용한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의 얼굴 형태 등 공간적 정보를 수집한다. MS는 이런 카메라를 X박스 원의 필수 기기로 설정하고 있어 음성 및 동작으로 TV 및 음성 조절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MS는 이 기술을 시장 조사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MS 임원 필 스펜서 씨는 X박스 원을 두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기기”라면서 “그들이 창조적인 프로세스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외신은 MS의 특허를 근거로 들어, 이 회사가 키넥트를 사용해 몇 명이 TV 앞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지에 따라 가격 책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한 MS 측의 공식 답변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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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피터 샤르 개인정보 보호관은 키넥트 카메라에 들어있는 마이크가 개인을 감시한다는 일각의 우려에 “MS가 나의 안방을 감시한다는 생각은 극단적인 생각일뿐”이라며 “이런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외신은 일부 미디어에서 X박스 원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도 마이크를 통해 기기를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감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