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미망인, 자선사업가 변신

일반입력 :2013/05/22 14:47    수정: 2013/05/22 21:41

전하나 기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가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최근 보도했다. 잡스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최근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사회 활동에 분주하다.

보도에 따르면 로렌 파월 잡스가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교육 자선 사업과 이민법 개혁 분야다. 그는 1997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 ‘칼리지 트랙’을 통해 최근까지 저소득층 고교생의 대학 진학을 지원해왔다. 또 미 공립학교의 저소득계층 아이들을 돕는 ‘에머슨 콜렉티브’의 의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젊은 기업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민법 개혁에도 동참하고 있다. 교육 자선 사업을 하던 중 알게 된 불법 체류 청소년의 실상과 고통이 그를 이민법 개혁 운동에까지 이끈 것이라고 외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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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이 의뢰해 제작된 불법 체류 청소년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상영됐다. 로렌은 현재 10년 넘게 미 의회서 계류 중인 ‘드림 액트(불법 체류 청소년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48세에 남편과 작별한 로렌은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에서 여성 자산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외신들은 막대한 유산 상속으로 실리콘밸리의 부호가 된 그가 본격적인 직업 운동가 행보를 나타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