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계속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게임을 즐기면 두뇌 개발에 좋거나, 약시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을 소재로 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하나 둘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으로,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없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을 연구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것은, 세계 과학계가 게임에 대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FPS 즐기면 판단력‧주의력 향상
일인칭슈팅(FPS) 게임을 즐기면 주변 시각 정보를 빠르게 인식하고 주의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눈에 띈다.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 이안 스펜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FPS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용자보다 판단력과 주의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는 게임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10시간 동안 FPS 게임을, 다른 그룹에게는 3차원 퍼즐 게임 등을 즐기도록 했다.
이 결과 FPS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은 뇌파가 크게 변하고 이는 주의력 향상 등 다양한 효과로 나타났다. 이는 퍼즐 게임을 즐긴 이용자보다 몇 배 높은 수치다.
실험에서 언급된 판단력과 주의력은 실제 생활에도 밀접하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는 도중 도로를 파악하는 것. 앞선 차량의 상태를 인식해 급정거를 하는 점 등이나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완성해 나가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안 스펜서 교수는 “판단력과 주의력은 생활에 밀접한 능력”이라며 “FPS 게임은 이를 향상 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즐게임 테트리스, 약시 치료 효과
퍼즐 게임 ‘테트리스’등을 즐기면 성인 약시가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 의료 센터 연구소는 게임 테트리스를 즐기면 성인 약시(amblyopia)를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약시가 있는 총 18명의 성인이 참가했다. 실험군은 9대 9로 나눠 진행했다. 9명은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린 상태에서 진행했고, 나머지 9명은 양쪽 눈으로 게임 테트리스를 즐기는 방식이었다.
연구팀은 2주 동안 진행한 결과 양쪽 눈으로 게임을 플레이 한 실험군이 삼차원적인 사물 인식 부분과 약시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약시는 양쪽 눈의 시력이 확연히 차이나는 것을 뜻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테트리스를 즐길 때 한쪽 눈이 아닌 양쪽 눈을 모두 사용하면, 약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연말 임상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맥길 대학의 로버트 헤스(Robert Hess) 박사는 “성인의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은 현재 존재하지 않지만, 게임 테트리스를 통해 단서가 될 만 한 내용을 찾았다”면서 “유년기에 잃어버린 시력을 성인이 되어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게임하면 뇌가 회춘
게임을 즐기면 뇌가 발달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뇌가 젊어져 회춘한다는 것.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팀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게임 플레이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뇌 발달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 681명이 참여했으며 ▲게임을 하지 않는 그룹 ▲10시간 크로스 워드 퍼즐 게임을 즐긴 그룹 ▲10시간 퍼즐 게임 로드 투어(Road tour)를 즐긴 그룹 ▲14시간 로드 투어를 즐긴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진행했다.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한 결과 크로스 워드 게임 그룹을 즐긴 이용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로드 투어를 10시간과 14시간 즐긴 그룹은 뇌의 나이가 각각 평균 3세, 4세가 젊어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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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어는 자동차와 표지판을 기억해 점수를 획득하는 간단한 퍼즐 게임 장르다. 이 게임은 대표적인 메모리 게임으로도 꼽힌다.
이 연구팀은 “중년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게임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몇 가지 인지 기능이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특정 게임이 나이에 따른 뇌의 인지 능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