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운동과 게임, 저항을 외치다

일반입력 :2013/05/18 09:14    수정: 2013/05/18 09:57

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0년 5월 18일 수많은 광주 시민들이 계엄령 철폐와 민주화 등을 외치다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게임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주인공들이 억압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과 자유의 중요함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왔다.

그래서다. 5.18 민주화운동을 맞아 당시 시대 상황을 비슷하게 연출했거나, 앞으로 일어날만한 상상 속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꼽아봤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과 비슷한 분위기를 담은 게임으로는 농민반란과 하프라이프, 홈프론트 등이 꼽힌다. 우선 일본 게임사 썬소프트가 개발한 농민반란(일본게임명 잇키)은 지난 1985년 출시된 작품이다. 오락실 버전으로 첫 공개된 이 게임은 가난한 농민이 군주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출시 1년만에 국내 오락실에서 자취를 감췄다. 1986년 9월 서울 시경이 대정부 불신감과 집단과격 투쟁을 조장하는 오락실 게임이 청소년과 시민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를 적발, 철저히 단속하라고 일선경찰에 지시하면서다.

경찰은 당시 불순분자들이 ‘아시아 경기’를 앞두고 농민반란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고 민심을 교란키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반란은 진화를 거듭해 윈도와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 출시됐고, 2006년 이후 부터는 모바일 및 업데이트 버전 등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이와 느낌이 같은 게임이 다수 등장했다. 레지스탕스의 활약을 그린 하프라이프와 홈프론트 등이다. 레지스탕스는 프랑스어로 저항을 뜻한다.

하프라이프는 우주에서 온 미지의 존재가 지구를 침공해 식민지화를 한 가운데, 인류가 이들 존재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리즈 형태로 출시된 이 게임은 PC, 가정용 게임기 버전으로 출시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프론트는 북한이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을 침략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인들이 저항군으로 나서 북한과 맞서 싸운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게임은 201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새 지도자가 될 것이란 내용을 포함해 화제가 됐으며, 중국의 성장과 미국의 경제 공항 등 여러 부분을 예측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러스엣지란 작품도 있다. 이 게임은 전체주의 사회에서 저항군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5.18 민주화운동은 계엄령 철폐 등을 요구했던 시민운동으로, 일각에선 정부에 맞선 시민 저항 운동으로도 평가하고 있다면서 게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다수 있다. 농민반란, 레지스탕스류 등이다. 이 같은 게임을 통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