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게임 ‘그란 투리스모’가 올해로 탄생 15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플레이스테이션(PS)의 대표 타이틀로 수 천만 명의 사랑을 받아온 그란 투리스모는 또 한 번의 진화와 변신을 준비하며,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기념행사 때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게임 팬들은 이 자리에서 ‘그란 투리스모6’ 등 그란 투리스모의 새로운 정보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듣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념해 그란 투리스모의 지난 역사를 정리해 봤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7천만이라는 대대적인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S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판매량이다. 2010년 11월 마지막으로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5 역시 세계 누적 판매량 1천만장을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1998년 그란 투리스모의 첫 탄생
PS버전으로 1998년 유럽에 데뷔한 그란 투리스모 패키지에는 베일에 싸인 슈퍼카가 있었다. 현재의 그란 투리스모의 인기는 바로 이런 슈퍼카를 포함해 2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제공됐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극도로 사실적인 묘사와 조작으로 레이싱 게임의 장르를 재 정의한 것이다.
당시 그란 투리스모는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의 재미와 사실성을 완전히 분리해 한 게임에서 제공했다. 시뮬레이션 모드는 다른 등급의 라이선스를 가진 이용자와 함께 경쟁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레이싱 드라이버의 삶을 재현했다. 게임 속 통화인 크레디트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량을 구입할 수 있었고, 트랙을 달리기 위한 부품도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레이싱 게임에 보편화된 이런 특징들이 당시에는 새로웠고, 업계의 화두가 됐다. 특히 슈퍼카를 보유하고 싶은 꿈 많은 남성 이용자들에게 그란 투리스모는 대리만족감을 안겨주며 그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줬다.
■드라이빙의 진화 ‘그란 투리스모2’
전작 출시 후 2년 만에 발매된 그란 투리스모2는 전작의 핵심적인 게임 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면서, 수록 차량을 무려 650대로 늘렸다. 이 때 고전과 최신을 불문하고 차량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시리즈 개발자 야마우치 카즈노리의 열정으로 개발사 폴리포니디지털과 자동차 제조업체 사이의 신뢰가 구축됐다.
게임이 단순히 상상을 통해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실제 회사와의 제휴와 협력으로 보다 현실감 넘치고 정교해질 수 있다는 사례를 증명한 경우다. 야마우치는 그란 투리스모와 제조업체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게임 개발에 있어 바깥세상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PS2를 통한 사실성의 극대화 ‘그란 투리스모3’
2000년 PS2가 출시된 이례 전세계 게임 팬들은 폴리포니가 새롭고 강력한 하드웨어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감을 높여갔다. 그리고 2001년 폴리포니는 실제 레이싱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비디오 게임 ‘그란 투리스모3: A-Spec’을 내놓는다.
이 작품에 수록된 차량은 150대로 전작에 비해 줄었지만, 이는 각각 차량의 섬세한 디테일까지 스캔하며 소요되는 시간과 묘사 레벨로 인한 이유였다. 물량 부문에서 줄었지만 품질면에서 월등히 수준이 높아진 것. 이 때문에 그란투리스모3의 판매량은 1천50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기 가속 붙은 ‘그란 투리스모4’
그란 투리스모4 이전에 이 작품을 예고하는 그란 투리스모4 프롤로그가 있었다. 다임러 모더 캐리지(Daimler Motor Carriage)에서 2022 콘셉트 카에 이르는 80여 개 메이커의 700대 이상의 차량을 수록한 본편은 일본과 아시아에서 2004년, 그 외의 지역에서 2005년에 발매됐다.
이 게임에는 드라이빙 시트에서 벗어나 레이스 매니저가 돼 드라이버를 지시하는 B-Spec 모드가 탑재돼 드라이버에게 추월할 때를 지시하고, 피트스톱을 명령할 수도 있게 됐다. 새로운 추가 기능으로 운전면허 시험과 비슷한 도전과제와 슬립스트림과 같은 레이싱의 일면을 포함한 드라이빙 미션도 있어 큰 사랑을 받았다.
■네트워크 플레이의 본 시작 ‘그란 투리스모5 프롤로그’
네트워크를 통한 다른 이용자와의 본격적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던 시리즈가 바로 그란 투리스모5 프롤로그다.
전작인 그란 투리스모4 한정판에서 PS2의 네트워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도 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온라인 레이스를 시작한 것은 PS3로 그란 투리스모5를 즐기면서부터다. 또 소니 측은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레이싱과 리더보드, 이용자에게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GT-TV’를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레이싱계의 샛별 루카스 오도네즈를 발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 가장 빠른 그란 투리스모 이용자를 찾는 ‘닛산 PS GT 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최초 우승자인 그는 실제로 국제 레이싱 면허를 취득하고 두바이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했다.
결국 루카스는 르마 24시간에서 2위로 완주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다른 GT 아카데미 우수장 여섯 명과 함께 ‘니스모 애뜰릿’(Nismo Atheletes)로서 닛산 GT-R GT3를 타고 불랑팡 내구 시리즈에도 출전했다.
■내 손 안으로 들어온 '그란 투리스모 PSP'
폴리포니는 그란 투리스모를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즉 PSP 버전으로도 2009년 출시했다. 이 작품에는 800대 이상의 자동차와 35개의 트랙을 수록했으며, 애드혹 모드로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차량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집에서만 그란 투리스모를 즐겨야 했던 팬들은 이제 이동 중에도 PSP를 통해 그란 투리스모의 매력에 빠졌으며 손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레이싱의 재미를 언제 어디서나 맛보게 됐다.
■레이싱 게임의 결정판 '그란 투리스모5'
가장 최근에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5는 전세계 자동차 게임의 마침표를 찍을 만큼 높은 완성도와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했다. 이 작품 역시 1천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란 투리스모5는 3D 지원과 새로운 게임 엔진으로 최상의 비주얼과 조작감을 제공했다.
1천대가 넘는 차량과 30곳의 트랙을 통해 이용자들은 슈퍼카를 타고 실제의 장소를 달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으며, 개발사 측의 추가 콘텐츠 제공으로 신규 트랙과 자동차의 재미를 계속해서 맛볼 수 있었다.
또 그란 투리스모5는 온라인 기능을 통해 레이싱 게임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란 투리스모의 미래
이제 팬들의 관심과 시선은 15일로 예정된 그란 투리스모 15주년 행사와 추후 출시될 그란 투리스모6에 맞춰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야마우치는 프로듀서는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미래에 관해 최신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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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버스톤 이벤트는 다양한 자동차 업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아우디를 비롯해 BMW, 포드, 혼다, 재규어, KTM,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 토요타가 참여한다. 그란 투리스모 팬들에게 익숙한 참여 회사의 최신 모델은 물론, 역사적인 차량이 이벤트에 전시되거나 트랙을 달린다.
차기작인 그란 투리스모6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출시일이 공개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란 투리스모의 미래가 또 어떻게 펼쳐질지 게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