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기자회견 "억울"…누리꾼 분노 여전

일반입력 :2013/05/11 12:07    수정: 2013/05/12 08:45

대통령 방미기간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10시반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안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앞서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중 현지에서 주미 한국대사관 여성 인턴 사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 D.C. 경찰국 사건조서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9시반~10시(현지시각) 백악관 인근 'W' 호텔에서 해당 여성의 엉덩이를 허락 없이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 발생 직후 8일 오후 1시반 워싱턴 댈러스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해 우리나라 시각 9일오후4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기 전까지 연락 두절 상태였다.

기자회견장에서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엉덩이를 만진 게 아니라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한차례 툭 친 것이고 호텔방으로 해당 여성을 부른 일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다"며 "나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과 출발시간을 제대로 모르고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해당 여성의 업무 소홀에 대해 심하게 질책한 후 미안한 생각에 술을 사겠다고 제의했다"며 "(허리를 툭 치며) 위로와 격려 차원의 제스처를 했는데 달리 받아들였다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성적인 의도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또 7일 밤중에 있었던 성추행과 별개로 이튿날 호텔방에서 벗은 몸으로 해당 여성을 불러 맞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이 78명, 청와대 실무수행원과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내가 방으로 그를 불렀을 리 있느냐"며 "(해당 여성을) 방으로 불렀다는 보도는 (자신과 해당 여성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사실무근이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외부에 알려진것처럼 '스스로 도망치듯 귀국'한 게 아니라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의 뜻에 따라 귀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 스스로 귀국했다고 설명했고 이날도 이 홍보수석은 "청와대 측은 윤 전 대변인에게 귀국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즉각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변인의 발언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백번 양보해서 윤 전 대변인이 주장한 '문화적 차이로 인한 오해'라는 주장을 수용한다 해도 청와대는 해외 순방 나가면서 집안 단속도 안 한 셈이라 이래저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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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누리꾼은 "이게 윤창중 해명 기자회견이야 한국 여성 인권 현황 생중계야"라고 비꼬았다. 또 한 누리꾼은 "윤창중이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면 21살의 (해당) 여성이 성추행당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니 윤창중은 바로 미국으로 가서 그녀가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며 "국격이 무너진 사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밖에 "윤창중 기자회견으로 청와대 목 달아날 사람 많겠다", "잘못이 없는데 반성은 왜 하고 위로를 왜 보내며 (현지에서) 왜 짐도 못 챙기고 도망을 쳤냐", "한국판 스트로스 칸 사건이 돼 수사 장기화하면 나라꼴 우습게 되겠다" 등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