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네이버 블로그가 누리꾼들의 비난 글로 가득차자 돌연 모든 글이 삭제됐다. 하지만 비공개 기능이 없는 안부 게시판에는 여전히 누리꾼들의 성지순례(누리꾼들이 연달아 현재 뜨거운 이슈와 관련된 과거 게시물을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 게시판에는 “나라 팔아먹고 대한민국 성추행 이미지 만들어 줬으니 아주 자랑스럽다”, “너(윤창중 대변인)의 책 ‘국민이 정치를 망친다’가 아니고 ‘창중이 한국을 망쳤다’가 정답이다”, “숨어있을게 아니라 얼른 사과든 해명이든 해라” 등의 성토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윤 전 대변인이 지난해 총선 직후인 4월 18일에 해당 블로그를 통해 쓴 ‘박근혜의 위기 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제목의 칼럼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글은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김형태(현 무소속) 의원을 비판한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 글에서 “요즘 대한민국 국민은 눈만 뜨면 성폭행, 성추행하는 ‘미친놈’들에 관한 뉴스 때문에 스트레스 정말 팍팍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김형태 의원이) 탈당했다 해서 여기에 멈추면 큰 일 난다”고 질책했다. 또 “대선 유력 주자라는 박근혜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거듭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상이 ‘색누리당’으로 난리쳐가던 8일 만인 16일에야 나온 박근혜의 첫 언급은 ‘선(先)규명, 후(後)조치’다, 기가 막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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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변인이 과거 문화일보 논설위원 시절 썼던 칼럼도 확산되고 있다. 2006년 4월 25일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입’ 이라는 비유는 포괄적이지 못하다. 대통령의 말을 단순히 옮기는 입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얼굴이고, 분신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해당 글들을 발빠르게 공유하며 “언행불일치의 역사적 사례로 남을 시료를 남겼다”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