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엔저 여파로 1940대로 밀려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반등에 성공한지 불과 하루만이다.
10일 코스피는 34.70포인트(1.75%) 내린 1944.7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65포인트(0.64%) 하락한 569.70을 기록했다.
이날 엔저 여파로 한국 증시는 약세를 보인 반면 일본 증시는 급등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닛케이225 지수는 무려 2.93%나 급등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1774억원 어치를 팔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전날 6거래일만에 1400억원대 매수에 나섰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엔저 때문에 한국보다는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기관 투자가도 매도에 동참헤 236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만이 4129억원의 매수를 기록했다.
엔저의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지목되는 자동차주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날 하루 주가가 2.33% 내렸으며 기아차는 3.34%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1.92% 떨어졌으며 현대글로비스는 4.47% 주저 앉았다. 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 하락에 따라 내렸다.
전기전자, 기계 등 수출 비중이 큰 업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SK텔레콤, KT 등 통신주들은 1~2%대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또 SBI모기지 등 일본 상장기업은 엔저에 대한 수혜 기대로 급등했다.
관련기사
- 엔달러 환율, 4년 만에 100엔 돌파2013.05.10
- ‘엔저쇼크’ 4월 수출 증가 급제동2013.05.10
- 北 미사일 발사 우려에도 증시·환율 안정세2013.05.10
- CJ헬로비전, 9일 코스피 상장…“세계도약 초석”2013.05.10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는 2.57% 하락해 주가 150만원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20위권에서 SK하이닉스, NHN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하거나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254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64개를 기록했다. 보합 종목은 61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