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쇼크’ 4월 수출 증가 급제동

일반입력 :2013/05/01 15:13    수정: 2013/05/01 15:17

정현정 기자

엔저 여파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수출동력이 악화되는 징후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0.5% 감소한 437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일평균 수출증가율은 -7.9%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달러 흑자로 1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3월 무역수지 흑자액(32억8900만달러)에 비해서는 흑자폭이 21.5%나 급감했다.

지난달 총수출은 IT 제품 및 대신흥국 수출호조로 소폭 증가했다. 국내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 등에 힘입어 무선통신기기·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IT 3대 품목의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박, 철강,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ASEAN·중국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일본·중남미로의 수출은 크게 부진했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저현상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대EU 수출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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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입은 원자재·자본재 수입이 감소하고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석유제품과 가스의 수입은 증가했으나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원유 및 철강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부는 종합적으로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저 영향 등으로 우리 수출은 아직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엔저 등 각종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우리 수출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