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정품소프트웨어(SW)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롯데쇼핑의 한지붕아래 있는 롯데마트가 2년전 '통큰넷북'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SW불법복제 사건으로 구긴 체면을 살려 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MS와 롯데하이마트는 2일 서울 대치동 롯데하이마트에서 정품SW사용 인식을 강화하는 '클린SW캠페인'이란 이름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 협력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MS오피스2013 정품판매에 동참하고 하이마트 일부지점에서 소비자 대상 윈도 및 오피스 활용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정품SW 소비문화 정착과 정품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전환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SW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MS와 함께 정품사용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게 돼 기쁘다며 한국MS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앞으로 국내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제임스 한국MS 대표는 지난해 5월 나온 SW연합(BSA)의 '세계SW불법복제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법복제율이 40%로 OECD 평균인 27%를 훨씬 웃돌았다며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롯데하이마트가 정품 SW판매 및 교육에 앞장서게 돼 SW정품사용인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326개 하이마트매장과 온라인쇼핑몰에서 MS오피스2013을 판매한다. 제품은 '오피스홈앤스튜던트2013 프로덕트키카드(PKC)'와 '오피스365홈프리미엄패키지', 2가지다.
제품은 연말까지 기획된 물량에 한해 각각 11만9천원에 판매된다. PKC는 정가 16만9천원에서 30%, 오피스365는 정가 14만9천원에서 20% 할인된 것이다. PKC는 PC 1대에 설치해 영구적로 사용 가능하며 오피스365는 구매후 1년간 PC 5대까지 설치해 쓸 수 있다.
양사 뜻대로 정품SW 소비문화가 정착되려면 판매를 촉진하는 것도 좋지만 롯데하이마트가 한식구인 롯데마트가 2년전 휘말린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매장내 직원 교육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어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해 생긴 이름이다. 하이마트의 '국내 전자제품유통시장 1위업체' 명패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유통업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할인매장 '롯데마트'와 한지붕 아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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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지난 2011년 2월말 업계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화제를 모은 '통큰넷북'에 불법복제SW를 담아 판 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조사로부터 가전매장에 파견된 판매담당자가 구매자들에게 오피스와 워드 등 SW를 불법복제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한국SW저작권협회(SPC)는 성명을 통해 유통사와 제조사에 해명 및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제조사는 파견직원을 통해 SW불법복제 행위가 발생했음을 인정하고 SW업체에 끼친 손해를 보상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