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계열 방송채널사업자(PP)인 현대미디어가 지난해 PC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주문형비디오(VOD)로만 1억원을 벌어들였다. ‘삼국지’, ‘옹정황제의 여인’ 등 중화권 드라마 판매 비중이 75%나 된다.
지난 23일 현대HCN 서초 사옥에서 만난 김성일 현대미디어 대표는 “한편당 500원 가량하는 VOD를 가지고 거둔 성과”라며 “웰메이드 ‘중드(중국 드라마)’에 대한 국내 시청 수요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국지는 지난해 10월 14일 케이블TV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그간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에 비해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중드의 반란이다.
김 대표는 “인기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인력이 투입되면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은 퀄리티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 중드 콘텐츠의 힘이자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미디어는 지난 2011년 6월 중국 드라마제작사 동방흥허주식회사와 이 드라마의 독점 구매계약을 했다. 6년간 독점적 권리를 보유할 수 있는 국내판권 전체가 포함됐다.
삼국지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옹정황제의 여인’, ‘태평공주’ 등 다양한 드라마를 수급, 시청층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미디어가 중드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다. 김 대표는 “콘텐츠 산업도 무역”이라며 “방송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 제작 환경에 관심이 치우쳐있는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외국 콘텐츠를 들여와 국내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미디어는 차후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로 구매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중국 역사 대작 드라마 뿐 아니라 중국서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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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채널로의 기반은 어느 정도 다졌다고 판단, 올해는 시청자 편의를 위한 노력에 더욱 속도를 붙인다. 김 대표는 “이동 중 동영상 소비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어 상반기 중 VOD 시청이 가능한 모바일 웹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J E&M과 같이 카카오페이지 등의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당장은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는 삼국지와 같은 콘텐츠, 칭·트렌디·오앤티라는 채널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