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남북 회담 제의를 거부하면서 정부는 공단 내 잔류하고 있는 인원 전원을 귀환 조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단 내에 입주했었던 123개 기업이 모두 남한으로 귀환하게 됐다. 전체 업종 중 60%가 섬유업종을 차지하나 전기, 전자 등 IT업종도 13개에 달한다.
26일 오후 6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가동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개성공단 잔류인원 전원을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전자 업종에 속하는 회사들은 자화전자, 모아텍, 신영프레시젼, 에스엘전자, 대덕전자, 재영솔루텍, 한국단자공업, 협동화단지(동우콘트롤 외 2), 외국기업(한국프레틀), 두성테크, 씨넷, 티벳시스템, GGM 등이다.
이 중 자화전자는 레이저프린터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과 진동모터, 자동초점장치 등을 주력으로 하며 지난 1999년에 상장했다. 현재 중국, 베트남, 개성 등지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계열사로는 플래티넘기술투자와 개성공단 현지법인인 개성자화회사 등 모두 9개가 있다.
씨넷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노트북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전자부품인 커넥터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2008년에는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과 거래 중이다.
모터 전문 회사인 GGM은 설립 32년을 맞은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으로 냉장고, 자동판매기 등에 사용되는 AC, DC 소형 감속 모터를 전문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신영프레시젼은 금형제조전문으로 1993년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개성공단 내 전기, 전자 업종에 배정된 공간 중 가장 넓은 3만5천273.9 제곱미터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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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내 전기, 전자 업종 중 두번째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재영솔루텍은 2005년 10월 개성공단 내에 입주해 자동차 부품 조립 등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밖에 회로기판인 PCB를 전문생산해 온 대덕전자 등도 공단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날 철수가 결정되기 3시간 전에 장을 마감한 증시에서는 개성공단 효과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상장기업들에게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모아텍, 자화전자, 대덕전자 등 상장사들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