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급기야 소셜커머스 등장...왜?

일반입력 :2013/04/28 06:48    수정: 2013/04/28 10:55

봉성창 기자

애플 제품이 이례적으로 소셜커머스서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잇달아 문을 닫고 있는 APR(애플 프리미엄 리셀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루폰코리아는 지난 25일부터 400대 한정으로 아이팟 셔플 7세대 400대를 3만9천800원에 판매하는 딜을 진행했다. 이 제품의 애플 공식판매가격은 6만 5천원으로 할인율은 38%다.

애플 제품은 시장에서 일정 가격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기로 유명하다. 물론 제조사가 유통업체에게 일정 가격 이하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애플은 합법적인 테두리에 내에서 엄격한 유통망 및 물량 관리로 가격방어를 잘 해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자는 “애플 제품의 유통 마진은 7%에서 최대 11%로 보면 된다”며 “애플이 반품을 받아주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많은 물량도 주지 않기 때문에 땡처리와 같은 형태로 가격이 폭락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팟 셔플 7세대의 인터넷 최저가는 26일 기준 5만9천100원이다. 그는 “애플 제품의 인터넷 최저가는 최소 마진을 달아 판매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아마도 유통 공급가는 5만원 후반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그루폰코리아는 “애플 아이팟 셔플 7세대 상품에 대해 마케팅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시 말해 마케팅 예산을 제품에 투입해 소비자들이 더 많이 그루폰 코리아를 찾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 성격의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루폰 코리아는 “애플과 정식 계약을 통해 받은 물량이 아니라 한 총판업체와 계약을 맺었으며 공급가에 대해서는 정책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 공급가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고 여기에 마케팅 예산을 투입해 높은 할인율을 만들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관련기사

현재 유통업계에는 폐업을 앞둔 APR들이 이미 받은 상당량의 애플 제품 처리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작정 시중에 싸게 풀기에는 애플 눈치도 보일뿐더러 물량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팟 셔플 등 비인기 모델의 경우 판매마저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APR 매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폐업하는 APR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재고를 처리해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며 “과거에는 물량을 못 구해 안달난 유통업자들이 이제는 애플 제품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