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삼베스토어' 애플 잡을까?

일반입력 :2013/04/25 10:23    수정: 2013/04/26 08:39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가 한 번의 계약 체결로 사실상 미국 전역에 전문 매장을 여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와 미국 내 최대 가전 소매 유통망을 가진 베스트바이가 힘을 합쳐 탄생시킨 이른바 '삼베스토어'의 탄생이다.

삼성전자는 24일(현지시각) 뉴욕 맨하탄 유니언 스퀘어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 내 '삼성 체험 매장(Samsung Experience Shop)' 개장 행사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과 유베르 졸리 베스트바이 사장은 공동으로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25일 갤럭시S4 국내 발표를 앞두고도 신종균 사장이 직접 행사를 챙기며 공을 들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전역의 1천400개 베스트바이 내에 별도 삼성 체험 매장을 갖게 됐다. 이는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두 회사는 오는 상반기까지 모든 베스트바이에 삼성 체험 매장을 열 계획이며 나아가 캐나다 매장까지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내 애플스토어는 250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단일 매장규모 면에서는 애플스토어가 크지만 베스트바이에 대한 미국 시장 내 충성도와 커버리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이제 애플과 오프라인 소매 유통력 측면에서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미국 인구 70%가 베스트바이와 10마일 이내에 살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베스트바이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남는 장사다. 이미 베스트바이는 지난해부터 아마존, 애플과 같은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과 구매 편의성 등을 이유로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내 삼성 체험 매장은 구성면에서도 여러모로 애플스토어를 겨냥한 느낌이 강하다.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직원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컨설턴츠가 제품에 대한 1대1 설명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여기에 현재 삼성전자가 가장 잘하고 있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카메라 등도 함께 전시해 구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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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계약에 대해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하룻밤 사이에 애플보다 5배나 더 많은 매장을 갖게 됐다며 삼성전자의 이같은 대대적인 마케팅에 가장 많은 타격을 입는 기업은 HTC를 비롯한 후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버트 졸리 베스트바이 CEO는 우리 둘 다 이번 계약이 성공할 것이라는 데에 아무런 의심이 없다며 궁금한것은 얼마나 크게 성공하느냐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