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계좌 보유자 가운데 한국의 유명 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협회 본부에서 일부 한국 언론과 만나 “버진아릴랜드 계좌 보유자 중 한국인이 상당수 있고 유명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명단에 포함된 한국인의 수는 70여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측 인사도 들어있어 향후 명단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라일 기자는 호주의 탐사 전문기자로 60개국 160명의 기자가 모인 비영리단체 ICIJ와 손잡고 15개월간 조세피난처의 실태를 추적해왔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버진아일랜드를 거친 은닉된 재산과 그 주인 수천명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다만 한국인 명단 공개는 유보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 탈세나 범법행위를 위해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했는지 여부가 아직까지 불명확하다는 설명이다.
라일 기자는 “현재 한국인에 대한 계좌도 분석 중”이라며 “세르비아와 스웨덴 관련 후속보도를 마친 후 한국,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의 명단을 더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uny****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며 “정부는 반드시 밝혀내서 반국가사범으로 처단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jun**** 역시 “명단에 드러나는 인물은 재산을 몰수하고 국외로 추방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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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 @by****도 “불법으로 재산 빼돌린 사람 명단은 모두 실명으로 공개하고 탈루 세금에 대한 환수 조치를 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세청은 지난 4일 버진아일랜드 계좌 명단이 공개된 직후 ICIJ에 명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현재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명단확보를 타진 중이며, 파악이 되는대로 탈세여부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