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전격 인수한 단말기 제조사 모토로라가 애물단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전사가 매출 순익 상승의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모토로라는 모회사에 약 3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안겼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각) 구글은 지난 1분기 33억5천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의 선방으로 PC에서 모바일 환경까지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반면 모토로라 사업부는 지난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운영손실액은 2억7천100만 달러다. 매출도 10억2천만 달러로 전분기 15억1천만 달러에서 대폭 하락했다.
거금 125억 달러를 들여 사들인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평가다. 반도체에서 휴대폰 제조까지 전통적인 제조사를 인수했지만, 정작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선 애플과 삼성전자의 싸움에 명함을 내밀지도 못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도 삼성에 패권을 넘겨준지 오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토로라의 일부 사업은 정리 중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셋톱박스부문 사업을 아리스 그룹에 매각을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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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모토로라가 과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새 제품을 내놓느냐에 집중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X폰이라 불리는 야심작을 준비 중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주 초 놀랄 만한 신제품을 언급하며 “매우, 매우 인상적이다”고만 밝혔다. 내달 열릴 구글 컨퍼런스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X폰으로 모토로라가 구글의 애물단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