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모토로라의 굴욕

일반입력 :2013/02/26 16:48    수정: 2013/02/26 17:26

정윤희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이정도일 줄이야”

추락한 모토로라의 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메인 전시관인 3번홀에 마련된 모토로라 부스는 개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한산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나마 있는 관람객들도 전시된 휴대폰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부스 전면부 바닥에 그려진 그래피티에서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마련한 그래피티 작품이지만, 막상 폰이 뒷전이 된 모습을 보니 다소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맞은편 노키아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싶어 약 두 시간 후에 다시 모토로라 부스를 찾았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모토로라는 올해 MWC 부스에서 레이저HD를 전시했다. 레이저HD는 4.7인치 수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S4 듀얼코어 1.5GHz를 탑재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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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지난 2006년 ‘레이저’로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지만 이후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자들에 밀려 고전해왔다. 지난해 5월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은 전 세계 94곳 중 3분의 1에 달하는 지사의 문을 순차적으로 닫고 있다.

감원 규모는 4천여명에 달하며, 이 중 2천700여명이 미국 외 직원들이다. 한국 지사 역시 이달 철수했다. 한국 직원들 400명 중 약 30명만 다른 지역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