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이제 거의 다 따라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만큼이나 주목받는 곳이 화웨이, ZTE 부스다. 보란 듯이 삼성전자 맞은편에 자리 잡은 화웨이 부스는 개막과 동시에 몰려든 관람객에 전시 제품을 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부스에서 관람객들을 맞는 임직원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현장에서 만난 지안궈 주 화웨이 모바일팀 매니저는 “우리는 매우 빨리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화웨이는 중저가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애플이 장악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쉰유 ZTE 인터페이스(UI) 디자이너 역시 “ZTE는 단순히 고사양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인 UI 등 다양한 방면에서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사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추격 속도다. 우스갯소리로 2년 전이 턱밑이었다면 지난해엔 코앞, 올해는 눈앞에 현실화 됐다는 얘기다.
‘발을 담그기만 하면’ 몇 개월 만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 ‘발만 담그고’ 3~4년이 지나도록 제품 하나 못 내놓는 북미, 유럽 등 타지역 사업자들과는 엄청난 차이라는 현장 관계자의 전언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은 아니다. 제품력과 기술력 수준이 상당하다. 실제로 중국 부스를 둘러본 전문가들이 “중국이 게임의 법칙을 깨달은 것 같다”는 평을 내놓을 정도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중국이 예전에는 따라 하기에만 급급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터치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포인트를 넘어가면 대단히 매력적인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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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올해 150Mbps의 빠른 LTE 속도를 자랑하는 어샌드 P2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어샌드 D2, 메이트, G/Y 시리즈, LTE 시리즈, 태블릿PC 미디어패드 7 라이트 등 여러 제품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ZTE도 그랜드S, 그랜드 메모를 내놓으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태블릿PC V98와 새로운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ZTE 오픈’도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대각선 맞은편 즈음에 위치한 대형 부스 역시 흰색과 파란색이 조화된 깔끔한 이미지로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