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왕년의 제왕’ 노키아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과거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삼성전자, 애플에 밀려 왕좌를 내주긴 했지만 아직은 주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없는 의지다.
올해 MWC서 노키아가 내놓은 전략은 초저가, 보급형으로 요약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신흥 시장인 중국, 중남미, 중동 등의 지역을 겨냥하겠다는 계획이다.
MWC 메인 전시관인 3번홀에 자리 잡은 노키아는 윈도폰8 루미아520, 루미아720을 앞세웠다, 불과 15유로(한화 약 2만1천원), 65유로(한화 약 9만2천원) 가격의 심비안 기반 노키아105와 노키아301도 내놨다.
루미아720은 264유로(한화 약 37만5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플래그십 제품 루미아920 수준의 경험을 제공한다. 루미아520의 가격은 139유로(한화 약 19만7천원)로 책정됐다. 노키아 105는 1분기 내, 노키아301은 2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노키아가 메인 전시관에 입성한 것은 4년만이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MWC에 불참했으며, 지난해에는 3년만에 돌아왔지만 메인홀 경쟁에서 밀려나는 굴욕을 겪었다.
절치부심했던 덕인지, 올해는 개막 첫날부터 노키아 부스에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기저기서 루미아를 손에 쥐고 살펴보는 모습에 유럽 시장에 만연한 ‘노키아 향수’를 실감케 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유럽 사람들은 노키아에 대한 향수가 있어서 삼성전자보다는 노키아가 살아나길 바라는 것 같다”는 감상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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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색색의 다양한 액세서리다. 노키아는 주력 스마트폰과 함께 전시관 중심부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내놓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헤드셋, 이어폰, 무선충전기, 근거리무선통신(NFC) 관련 액세서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스 헨릭 룬드 노키아 스마트디바이스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우리의 미래는 모든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루미아920 같은 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부터 15유로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