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이 소비자 시장에서 고전중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 후속 업데이트 '윈도블루'로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윈도블루의 실체가 온전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여러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그 윤곽을 파악해가는 추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로부터 올해 PC 시장 부진의 원흉이란 오명까지 뒤집어쓴 MS가 연내 선보일 윈도8 강화판 업데이트인 윈도블루는 어떤 모습일까. 주요 외신들을 통해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파악된 12가지를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11일 정리했다.
■공식명칭은 '윈도8.1'
윈도블루는 코드명이다. 한때 윈도8 차기 운영체제(OS)로 잘못 알려졌지만 그와 별개다. MS가 윈도8 차기OS로 만드는 제품은 소위 '윈도9'로 불린다.
윈도블루는 별개 제품이라기보다 윈도8에 적용되는 일종의 중대형 업데이트가 될 전망이다. 기존 윈도 시리즈의 서비스팩(SP)에 가까운 개념이다. 그 시험판을 적용한 스크린샷이 최근 유출됐다.
시스템등록정보의 윈도8 로고 이미지는 그대로였다. 다만 OS버전 표기란에 '윈도8.1'이라는 문자열이 선명했다.
■7인치 태블릿으로 출시
앞서 지적한대로 윈도8은 PC시장 활성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MS는 계속 반박자 늦은 행보다.
MS가 PC시장에 안주해왔다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인기를 끌자 터치스크린을 끌어안기 위한 윈도8과 윈도RT를 내놨다. 그런데 최소 화면크기가 권장해상도 1366x768 화소에 10인치대였다.
정작 주기적으로 새 PC 수요를 견인해온 일반 사용자층은 태블릿, 그중에도 소형화된 단말기에 만족하는 경향을 보인다. 윈도블루는 윈도8 태블릿을 7인치대 단말기 시장으로 진입시킬 열쇠로 비친다. 자체 태블릿 서피스를 줄인 '서피스미니' 출시설도 돌고 있다. 아이패드미니처럼 1024x768 화소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소문이다.
■아직 윈도폰은 통합되지 않는다
윈도블루는 윈도폰8를 위한 OS로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윈도블루란 이름 자체가 PC와 태블릿용 OS인 윈도용 업데이트를 뜻한다. MS는 윈도폰을 위해 별도로 '윈도폰블루'를 준비중이다. 윈도서버 제품을 위한 '윈도서버블루' 역시 존재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iOS란 공통기반으로 만든다. 안드로이드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함께 쓰인다. MS의 모바일 전략은 애플이나 구글과 달리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OS를 별개로 접근한다.
윈도 태블릿은 PC에서 출발한 것이다. 스마트폰 쪽으로는 임베디드OS 핵심구성요소로 윈도폰7을 만들어 별개의 애플리케이션 구동환경을 갖췄다. 그걸 윈도에 가깝게 바꾼 윈도폰8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윈도RT를 흡수하지 않는다
중국 온라인 IT미디어 디지타임스는 MS가 윈도8과 윈도RT를 하나의 OS로 통합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사실 윈도RT는 윈도8 기능가운데 기존 윈도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못 돌리는 환경에 가깝기 때문에, 2가지를 합치면 윈도RT가 죽는 셈이다.
사실 업계는 이 루머를 믿기 어려워 하고 있다. 영미권 외신보도를 통해 윈도블루 업데이트가 윈도8과 별개로 윈도RT에도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윈도8용 블루 업데이트를 얹은 윈도8.1과 그에 기반한 태블릿이 출시되고, 이와 별개로 윈도RT용 블루 업데이트가 적용된 윈도RT 8.1 기반 태블릿 제품도 향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8.2나 8.3 등 블루 업데이트의 후속 버전도 기대된다.
■태블릿 소형화 신호탄
알려진 정보를 통해 윈도블루가 현존하는 윈도8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일각에선 윈도폰8과 윈도8의 융합을 위한 포석으로도 진단한다.
특히 시작화면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두드러진다. 정사각형과 그걸 2개 나란히 붙인 직사각형, 2가지 크기만 존재했던 타일 종류에 가장 작은 1가지 사이즈가 추가된다. 새로운 크기의 타일 4개를 모으면 기존 정사각형 타일이 된다.
이는 윈도폰7과 7.5 버전에서 2가지 타일만 지원하다 윈도폰7.8과 윈도폰8 버전부터 3가지 타일 크기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더 작은 타일 크기는 앞서 나온 루머처럼 더 작은 크기의 단말기 화면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밖에 설정항목을 통해 배색과 화면, 터치조작기능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앱을 동시에 4개까지
윈도블루 적용시 예고된 신기능으로 세로 화면분할기능 '스냅'의 변화가 있다. 윈도블루 업데이트 후 스냅 기능은 2~4개까지 동시에 앱을 쓸 수 있고, 어느 한쪽의 앱을 좁은 폭에서만 쓰는 형식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중모니터 환경에서 메트로UI 앱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스냅 기능은 윈도8 메트로UI 환경에서 2개 앱을 동시에 띄우는 방식이었다. 윈도블루에서는 최대 4개 크기까지 동시에 띄울 수 있고, 화면을 반반씩 쪼개는 분할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초기 윈도8 스냅 기능은 화면을 반반씩 나눠주지 않았다. 사용자가 2개 앱의 경계선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둘 수밖에 없었다. 즉 1개 앱은 폭이 전체 화면에서 약간 줄어든 공간에 놓이고, 나머지 1개 앱은 그렇게 비워진 세로로 긴 공간에서 돌아갔다.
■스카이드라이브 통합
윈도블루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8 OS와 클라우드저장공간 스카이드라이브가 한층 긴밀하게 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스카이드라이브에 윈도8 단말기에 저장된 사진파일들이 자동백업되는 것과 같은 사용자 데이터 동기화 서비스가 예상된다. 이는 윈도폰에서 먼저 선보인 기능이다.
■사용자 추가설정과 프라이버시 강화
MS는 시스템설정 추가항목을 통해 사용자 편의와 프라이버시 보호수준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위치정보를 제어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설정항목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네트워크설정이 추가돼 가정내 통신망과 나머지 연결지점에 대한 접속 설정을 더 쉽게 따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밖에도 시스템 알림 기능에 관련된 설정이 추가된다. 사용자는 업무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정시간대에 주어지는 알림을 끌 수도 있다. 사용자가 파일을 여는 방법을 관리하는 항목도 추가될 예정이다.
■알람, 계산기, 녹음, 영상편집 앱 추가
윈도8.1 버전에는 알람, 계산기, 녹음 기능을 지원하는 메트로UI 앱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8 기반 태블릿의 터치스크린 환경에 최적화된 경험을 선보이는 것과 소비자 제품의 일반적인 활용도를 높여줄 수 있을 듯하다. 더불어 '무비모먼트'라는 기본 동영상편집 앱도 들어온다.
이같은 기본앱 추가는 애플 아이패드나 구글 안드로이드 계열 태블릿에서 제공되는 것처럼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 기본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영상편집 앱은 개인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와 비즈니스 사용자의 정보생산 활동의 경계에 있는 듯하다.
■핵심 UI 기능 '참(Charms)' 향상
'참' 메뉴가 업그레이드될 듯하다. 참은 윈도8부터 시작메뉴 대신 등장한 시스템 핵심 UI다. 사용자가 단말기 화면 오른쪽 테두리를 바깥에서 화면 안쪽으로 당기듯 쓸면 까만 세로막대 영역에 놓인 5개 단추로 표시된다.
시스템정보와 앱 콘텐츠를 검색, 공유하거나 시스템 첫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기능, 시스템 환경설정이나 외부장치 연결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윈도블루 업데이트 이후 참 메뉴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의 공유 기능에 추가항목이 들어가고 단말기 설정항목에서 음악과 영상을 재생시키는 방식이 포함될 예정이다.
유출된 윈도블루 환경에서는 참 도구의 검색기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고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MS가 더 나은검색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중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중이다.
■터치키보드 향상
윈도블루 터치키보드가 새로운 제스처 입력을 지원할 전망이다. 문자 입력모드로 설정된 자판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방식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로마자 알파벳 키보드 상태에서 그대로 글쇠를 건드린 채 위로 쓸어올리는 식으로 해당 키의 숫자를 입력하는 것이다. 문자와 숫자 입력모드를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연말께 등장
윈도블루는 연말께 윈도8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로 제공될 전망이다. MS는 윈도블루를 공개하기 전까지 이제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다양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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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배포 이전에도 MS는 윈도블루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미국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MS 기술컨퍼런스 '빌드' 현장에서다.
빌드는 지난 2011년 시작돼 회사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OS 신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운영됐다. 다른 MS 기술컨퍼런스의 주제들을 흡수하면서 한층 긴밀하게 통합돼가는 MS의 주요 제품과 기술전략도 엿볼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