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계 관측보다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출시를 늦췄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나 중반쯤이 아니라 내년 가을에나 등장할 것이란 내용이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각)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를 포함한 MS의 2년짜리 제품개발일정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MS는 코드명 '제미니(Gemini)'라 불리는 대규모 오피스 업데이트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윈도RT용 데스크톱버전의 아웃룩,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됐다.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미니 업데이트의 세부 내용을 전했다. 사실이라면 iOS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겨냥한 MS오피스는 내년 가을에나 등장할 전망이다. 다만 나오더라도 그 앱이 태블릿 크기에 맞춰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소식통이 제공한 로드맵에 따르면 '제미니웨이브1.0'이라 불리는 버전에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앱과 같은 주요 오피스 제품을 윈도스토어에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께 일반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 4개 앱은 윈도8 뿐아니라 윈도RT에도 지원되는 터치스크린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알맞은 모바일버전이다. 기존 데스크톱 오피스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처럼 데스크톱버전과 터치UI 버전이 함께 구동되는 형태가 될 듯하다.
이어 '제미니웨이브1.5'라는 업데이트가 내년 4월중 나온다. MS의 오피스팀이 윈도폰용 오피스 앱을 업데이트하는 시기이자, 새 맥용오피스 제품이 등장하는 시기다. 여기 '대화면경험(LSX)' 하드웨어를 겨냥한 오피스 제품을 만드는 계획도 껴 있다.
LSX하드웨어란 MS가 지난해 인수한 대형 멀티터치디스플레이 전문업체 퍼셉티브픽셀(PPI)의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회사 제품은 2008년 미국대선과 재작년 4월 우리나라 총선 개표방송 등에서도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PPI는 82인치 크기 제품을 내놨다.
제미니웨이브1.5 내용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은 '오피스RT'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윈도RT 데스크톱 환경에서 돌아가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작업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오피스2013RT 스위트는 윈도8용 오피스 신제품을 ARM 기반 환경으로 이식해 윈도RT에 내장한 것이다. 미국 지디넷의 과거 보도를 통해 MS 오피스개발팀이 이미 4가지 프로그램 외에 나머지도 모두 ARM기반으로 이식해놨다는 소식도 들렸다.
아직 서피스RT를 비롯한 여러 윈도RT 태블릿 제품에서 쓸 수 없는 아웃룩RT는 등장이 늦어질 전망이다. 소식통이 제공한 개발계획에 따르면 MS는 아웃룩RT 앱 관련 일정을 내년 10월까지로 미뤘다. 이미 MS 안팎에서 이를 비공개로 테스트중인데, 모종의 이유로 '정식 출시'를 지연시켰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 MS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진심으로 이 내용이 틀렸고 MS가 서둘러 아웃룩RT를 내놔주길 바란다며 윈도RT의 기본 메일 앱은 지난달 몇가지 개선점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일반 가정에서나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MS의 계획에선 iOS와 안드로이드용 MS오피스 지원도 내년 가을중에야 진행될 일정으로 파악됐다. 이 내용이 앞서 수차례 회자된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태블릿을 명시해 언급하진 않았다고 조 폴리는 지적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만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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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를 내놓을 것이란 '설'이 1년 넘게 업계에 돌아다니고 있다. MS는 그간 타사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한 오피스 스위트 정식 출시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여러 익명의 소식통과 MS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정황을 짐작할 뿐이었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출시 일정은 올해 상반기나 중반이었다. 하지만 소식통이 제공한 MS오피스 관련 개발 및 출시 계획이 사실이더라도 이는 향후 바뀔 수 있는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