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RT용 아웃룩 가을 출시하나

일반입력 :2013/04/05 10:10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RT 기반 ARM 장치에서도 모든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공할 전망이다. 윈도RT용 아웃룩 프로그램이 연내 출시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기존 오피스RT 프로그램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만 제공했다. 현존하는 최신판 아웃룩2013 버전은 윈도8과 윈도7 데스크톱 환경에서만 돌아간다.

미국 지디넷은 4일(현지시각) MS가 몇달 전부터 '아웃룩RT' 프로그램을 회사 안에서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테스트중이라고 윈도 전문 블로거 폴 써롯 씨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써롯 씨는 MS가 아웃룩RT 출시 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서피스RT 운영체제(OS)가 그 ARM 기반 환경에서 작동할 때 오류를 일으키는 펌웨어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인용한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또다른 원인으로 과도한 배터리 소모 현상을 언급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인용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아웃룩RT 출시 계획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요청사항 가운데 최우선순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오피스 개발팀은 x86 기반의 윈도8용으로만 만들었던 아웃룩 프로그램을 ARM 환경으로 이식해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조 폴리는 현시점에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윈도RT 단말기를 실제로 쓰는 중인지 모르겠지만, 듣자니 MS는 서피스RT 태블릿과 다른 (제조 파트너들의) 윈도RT 기반 단말기를 기업환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하려는 계획을 세운 듯하다고 전했다.

그의 소식통은 또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뿐아니라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들도 ARM 버전으로 이식된 상태라고 밝혔다. 우선 그 소프트웨어를 ARM 컴파일러로 가져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으로 묘사됐다. 실제로는 각 앱이 공유하는 거대한 코드 덩어리를 만드는 일이 필요했다.

공유 코드는 모던오피스경험(MOX)팀 또는 '모던공유오피스(MSO)'라고도 알려진 조직에서 개발됐다. MSO는 파일접근코드, 레지스트리접근,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 오피스 앱에 필요한 공유코드 대부분을 구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ARM기반 오피스 앱이 실행가능한 상태로 구현된지 꽤 됐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은 모든 오피스 앱이 ARM용으로 상용화되면 아웃룩RT는 서피스RT 태블릿뿐아니라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든 윈도RT 태블릿과 PC 제품에서 돌아가게 됨을 지적했다. 이 경우 아웃룩의 역할은 윈도8이나 윈도RT OS에 내장된 기본 메일 프로그램을 대체하기보단 보완하게 될 전망이다.

최신 오피스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점은 그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마우스 및 키보드 조작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2가지 환경에 각각 대응돼 돌아간다는 점이다. 아직 기본 형태는 전통적인 윈도 환경인 '데스크톱모드'에 기반하지만, MS는 윈도8과 윈도RT가 터치스크린에 맞춰 선보인 '메트로UI' 쪽에 대응하는 기능까지 추가중이다. 올가을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오피스 업데이트 코드명 '제미니(Gemini)'다.

MS가 공식적으로 오피스 제미니 또는 아웃룩RT에 대해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오피스RT가 이번 가을께 나온다. 그 시기상 블루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윈도8.1'이나 오피스 제미니 업데이트와 맞물려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회사가 아웃룩RT를 더 일찍 내놓을 수도 있는데, 기간제 라이선스를 구매한 소비자와 기업용 오피스365 제품을 위한 업데이트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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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롯 씨는 아웃룩RT가 다른 오피스 앱과 마찬가지로 유료 서브스크립션 제품으로 출시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아웃룩RT가 소문의 '아이패드용 오피스' 처럼 프로그램을 모바일앱 장터에서 공짜로 주지만 실제 사용을 위해선 유료 온라인 저장공간이나 일정 및 연락처 동기화같은 클라우드서비스 가입을 요구하는 모델을 취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게 가능하려면 MS는 앱스토어 정책에 관련해 애플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앞서 유출된 아이패드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보면 MS는 iOS에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만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iOS용 아웃룩에 관해선 개발여부나 출시일정에 관해 언급된 바 없다. 일단 MS가 이를 만들 계획을 했더라도 자사 윈도RT 태블릿 제품보다 먼저 아이패드용으로 출시하고 싶진 않을 듯하다. 윈도 사용환경에 최상의 경험을 가장 먼저 제공한다는 게 MS의 기본 방침이라서다. 물론 최근 경쟁 상황에 맞춰 그 방침을 바꿨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