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이패드용 오피스 '더는 못 숨겨'?

일반입력 :2012/12/11 15:29    수정: 2012/12/11 16:37

아이패드용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패키지 등장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또 나왔다. 익명의 소식통도 아닌 MS 공식사이트에서다. 내년초 아이패드용 MS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출시 루머에 무게가 실린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각) MS 기술지원사이트에 '아이패드용 오피스'에 대한 기술참조 정보가 유출됐다며 해당 정보를 게재한 웹페이지 스크린샷을 게재했다. 사실이라면 MS가 경쟁사 애플의 인기 태블릿에 돌아가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제품을 준비중이란 소문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그림이다.

해당 보도는 MS 프랑스어판 기술지원사이트의 한 웹페이지를 캡처한 이미지를 증거로 인용했다.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웹페이지는 MS오피스 엑셀 프로그램에서 파워피봇 기능으로 연산과정을 정의할 때 쓰는 수식표기언어 '데이터애널리시스익스프레션(DAX)'에 대해 설명했다.

MS 기술지원사이트는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주제와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많은 토막글을 제공한다. 각 토막글은 제품과 기능의 명칭, 특성, 용도, 사례를 포함하고 그 내용이 적용되는 소프트웨어(SW)와 운영체제(OS)를 명시해 준다.

외신들이 이를 아이패드용 오피스의 증거로 삼은 이유는 해당 설명이 적용되는 대상에 프랑스어로 '아이패드용 엑셀(Excel pour iPad)'이 표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처음 지적한 곳은 프랑스의 한 애플 전문 블로그 '맥포에버(Mac4Ever)'다. 수많은 MS제품 지원 내용을 다룬 웹페이지가운데 하필이면 아직 출시도 안 된 '아이패드용 엑셀'에 적용된다고 써놨으니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을 듯하다.

맥포에버를 인용해 기사화한 영미권 매체들은 이같은 표기가 MS 프랑스어판 사이트에만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내용을 담은 영어판 웹페이지엔 '엑셀2013, 엑셀2013의 파워피봇(Excel 2013, PowerPivot in Excel 2013)'로 써 있다.

다만 이 부분이 보도된 뒤 MS에서 해당 내용을 고친 모양이다. 현재는 프랑스어판 사이트에서도 '엑셀2013, 엑셀2013의 파워피봇(Excel 2013, PowerPivot dans Excel 2013)'으로 나온다.

MS의 기술지원사이트는 동일한 내용을 각국 언어별로 번역해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어판 사이트에 노출된 아이패드용 엑셀 표기는 담당자가 실수(human error)했거나, 누군가 그 콘텐츠를 예정보다 서둘러 업데이트한 흔적일 수 있다는 게 외신 평가다.

어쨌든 단순 '오타'로는 아이패드용 엑셀이라는 문구가 나올리 없기 때문에, 업계는 이로써 아이패드용 MS오피스 제품들이 나오고 말 거라는 확신을 할만한 또다른 근거를 얻은 셈이다. 이미 제품 출시는 기정사실이고 다만 등장시기를 짐작할 수 없을 뿐이란 얘기다. 게다가 맥루머스는 같은 MS 프랑스어판 지원사이트의 다른 웹페이지에서 '아이폰용 오피스모바일(Office Mobile for iPhone)'과 '아이패드용 파워포인트(PowerPoint for iPad)'라는 표기도 추가로 찾아냈다.

이날 미국 지디넷의 MS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가 더이상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설을 부인하는 일로 애쓰지 않는 모양이라며 최근 잇따라 불거진 제품 등장설과 정황증거를 되짚었다.

우선 영미권 사이트 더데일리가 연초에 자신들에게 비공개로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앱을 시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MS는 그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후 MS는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정말 만들고 있는지, 그렇다면 언제 내놓을 것인지같은 질문에 수시로 시달려왔다.

아이패드용 오피스가 언제 나타날 것이냐에 대한 그럴싸한 답변은 아직 없다. 다만 MS 스카이프사업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빌 코포드가 지난 4일 나스닥OMX그룹 투자프로그램 행사장에 나타나 흘린 말이 의미심장하다.

당시 코포드 CFO는 내가 알기로 원노트(OneNote)와 링크(Lync) 앱이 아이패드용으로 나왔는데, 우리가 오피스를 서피스(태블릿)의 차별점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오피스2013 출시라는 전기를 맞았다며 이걸로 그 제품에 대해 그리고 '다른 단말기를 통해 빛을 발하는 방식'에 대해 더 할말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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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인용한 조 폴리는 이번에 아이패드용 오피스 제품의 존재가능성을 높인 MS 프랑스 사이트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가격과 내용물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최근 드러난 정황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모바일'이 존재하며 '오피스365 서브스크립션(가입형유료서비스)'을 요구할 수도 있겠다고 평했다.

아이패드용 MS오피스 모바일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한 곳은 내년초 쯤이라고 보도한 영미권 온라인 IT미디어 더버지와 내년 5월쯤이라고 전한 여타 다른 출처들로 중구난방이다. 만일 조 폴리의 예측대로 타사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돌아가는 모바일버전의 오피스 제품이 MS의 유료 가입형서비스를 요구하는 앱으로 만들어진다면 MS에게 해로운 전략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