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출시후 5개월째 시장 안착에 공을 들였지만 완연한 성공의 징후를 찾기 어렵다. 하나의 운영체제(OS)로 업무와 일상에 모두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기업들의 보수성은 여전하고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도 미지근하다.
이런 가운데 알바로 셀리스 MS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이 지난주 우리나라에 들렀다. 그는 MS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전문가로 국내 주요 협력사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을 논의하고 기업고객들의 목소리와 일반소비자 시장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셀리스 사장은 통신사 KT와 손잡고 LTE 또는 HSPA+를 탑재한 윈도8 태블릿PC로 새 OS 확산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그보다 하루 앞서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는 윈도8 사업에 대한 시각, 향후 시장 성과에 대한 관측, 단말기 전략, 다른 제품과의 시너지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그는 현재를 윈도8과 윈도7이 서로 점유율 싸움을 벌이기보단 다양한 업무시나리오에 맞춰 공존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단말기를 주제로, 최근 MS가 소비자시장에 집중력을 높이면서 미국과 일부 지역에 들어선 자체 태블릿 '서피스' 출시나 오프라인 매장 'MS스토어' 입점 계획, 국내 윈도폰8 출시 일정은 제시하지 못했다. 강조된 MS 제품과 서비스간의 시너지에 관한 가능성을 묻자 올해 뉴오피스 전략에 대해서 낙관한다고 답했다.
아직 여전히 MS 최대의 경쟁자는 회사가 먼저 출시한 소프트웨어(SW) 제품으로 지목된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윈도7에 만족하는 대다수 사용자더러 윈도8로 넘어오라고 설득할 명분이 당장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달초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윈도8 출시후 5개월간 점유율이 비스타 때보다 낮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윈도8의 가치를 역설한다. 정확하게는 MS가 새롭게 제시하는 SW와 클라우드의 결합, 기존보다 한층 긴밀해진 기술과 서비스의 연계, 일상 및 업무란 별개의 맥락에 좀 더 알맞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아래는 셀리스 사장과의 1문1답이다.
-본인 소개와 방문 목적을 얘기해 달라
나는 MS에서 21년간 여러 직책과 역할을 맡아왔는데 현재는 MS 아태지역담당 부사장으로 세일즈, 마케팅, 서비스, IT 및 운영조직(SMSG)을 총괄한다. (편집자 주: 영어 직급 체계상 표기는 '부사장'이나 실제 역할은 지역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사장'에 해당)
한국에 들른 건 아태지역 사장 업무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한국MS 직원들과 대화하고 현재 진행중인 세일즈 및 마케팅 내용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특히 윈도8과 이번 분기중 MS가 선보일 여러 혁신전략을 공유하러 왔다.
-국내 통신부문이나 제조부문 협력사와 대기업 고객사도 만날 텐데, 그들에게 어떤 얘길 들려줄 건가.
물론 만난다. 오늘(5일) 오후부터 내일까지 2일간 일정이 잡혔다. 고객사 3곳과 파트너 2곳에 들른다. 주요 주제로 다룰 내용은 클라우드와 애저 서비스, 윈도8, 뉴오피스 등에 대한 피드백과 사업적 협력방안이다.
상대가 꼭 대기업에 한정되는 건 아니다. MS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을 만나 기대치에 알맞은 성과를 보여주는지, 추가 지원이 필요한지 판단하기도 한다. 파트너도 마찬가지로 작은 곳이나 특정분야 경쟁력이 높은 전문업체일 경우 만날 필요가 있다. 심층적으로 회사 현황을 파악키 위해서다.
-올해 국내시장에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이미 한국MS에서 보여준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 최근까지 3년연속 최우수법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클러스터'라 일컫는 전세계 시장가운데 비슷한 규모로 비교되는 지역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다만 파트너와 고객사들이 매번 새로운 기대를 품기에, 그에 부응한 발전과 성취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사실 윈도8과 클라우드상의 제공하는 혁신내용은 전례없는 대규모프로젝트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앞으로 일어날 많은 기회들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발전과 성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국내 윈도 보급 현황을 보면 아직 기업시장에 윈도7 점유율이 50%를 밑도는 걸로 아는데 윈도8 보급하려면 한참 걸리는 거 아닌가
윈도8이야말로 업무환경에 개인소유 단말기를 갖다쓰는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흐름에 들어맞는다. 분석가들은 올해 윈도8을 탑재한 신제품 단말기가 1억9천만대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까지 확인된 바로는 기업 시장에서 윈도8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기업 환경에 2가지 OS가 공존할 여지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윈도8을 윈도7 대신 쓰겠다는 입장보다는… 이미 사용중인 윈도7 기기와 별개로 추가되는 윈도8 단말기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식으로. 물론 이는 고객 니즈와 업무환경에서의 사용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0%를 웃도는 '정보근로자'가 스마트기기를 일터에서 쓴다. 그 내용은 업무에 한정되지 않고 여흥이나 오락용을 넘나든다. 이들 대부분이 단말기를 3대 이상 쓴다. 이 맥락에서, 윈도8은 동일 플랫폼으로 데스크톱PC와 모빌리티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업시장이 그렇대도, 소비자들 반응은 썩 좋지 않던데 사용자들을 설득할 방법이 있나. 기업과 소비자들을 상대로 어떤 방식의 접근을 취하는지 알려달라
기업용 시장과 일반 소비자용 시장을 명확히 구별해 접근하는 건 아니다. 사실 사용자 개개인은 저마다 소비자이면서 전문직 또는 정보근로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명이 그 활동영역 안에서 작업용과 개인용으로 역할을 바꿀 뿐 사람 자체를 한 특성으로 묶기엔 구별법이 마땅찮다.
사용자들에게 해줄 얘기라면, 윈도8이 MS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이면서 불과 몇달 전에 시작한 초기 과정을 밟는중이란 점이다. 이 시점에 사용자들 바람을 제대로 맞춰나가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에 대응한 제품을 최고 수준의 윈도8 기기로 제공하면서 성능과 경험을 타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윈도8은 터치기능을 통한 경험이 중시되는 OS다. 과거 PC산업 기반으로 쌓아온 결과가 그에 맞춰 움직이기엔 시간이 걸린다. MS는 공급망과 제조 파트너들과 대화하면서 최대한 시장수요를 반영한 속도에 맞춰가려고 노력해왔다.
-자체 태블릿 '서피스RT'와 '서피스프로'를 국내서도 판매할 것인지, 한국에도 MS 오프라인매장이 들어설 것인지 궁금하다
아태지역에서 서피스RT와 프로가 호주, 뉴질랜드에서 제공되며, 싱가포르에서 서피스RT만을 판매중이다. 이로서 서피스 등장 이래로 제품이 판매되는 지역 수는 2배로 늘었다. 아직 어느 지역 시장에 추가로 공급될 것이라 확정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꾸준히 확대 기회를 찾는 중이라 말할 수 있다.
오프라인매장 역시 내부에선 글로벌 규모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다만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꼬집어 어느 곳에 얼마나 들어설 것이라고 알리진 못한다. 언제든 계획이 확정되고 공유할만한 시점에 전달하겠다. 우리는 징역 고객에 최고의 경험을 전달할 목표로 파트너, OEM 제조사, 소매업체들과도 협력중이다.
-윈도8 태블릿은 파트너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긴 한데, 윈도폰8 단말기는 국내서 정식출시될 조짐이 없어 보인다. 출시와 확산에 대한 목표라도 세우고 있나
제조 파트너, 통신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을 추진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윈도폰 점유율이 2자리수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노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주길 바라는 부분은 윈도폰이라는 단일 제품보다 전체 윈도 제품군에 묶이는 MS 전략이다.
우리는 윈도폰 제품 하나를 공급하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뛰어난 서비스와 SW를 여러 단말기에 제공하고, 개발관련 투자와 윈도폰 플랫폼이 이를 보완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모바일 확산 트렌드에 관해 (윈도폰이 아니라도) 우수한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SW전략이라면 오피스를 빼놓을 수 없겠다. 최신 오피스는 윈도8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상당한 변화를 보였는데 어찌보면 윈도7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윈도8이 나타난 것과 같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이미 오피스2010을 쓰며 만족하는 이들에게 오피스2013이 어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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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지역시장 성과에 관해 구체적으로 실적과 숫자를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실 뉴오피스에 대한 시장반응은 낙관적이다. 뉴오피스는 생산성을 고차원으로 끌어올려준다. 다양한 단말기를 다루는 미래 컴퓨팅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다.
사업전략차원에서 보면 뉴오피스는 급하지 않다. 단계적으로 접근해왔다. 지난해 선별된 전문가와 기업시장에 완성판을 공급했고, 대기업 고객에 제공했고, 이후 일반사용자와 가정내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했다. 각 단계별 론칭후 반응은 긍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