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어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설이 또 불거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RM기반 윈도(WOA) 태블릿에 담을 오피스를 만들기에 앞서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 씨넷, 지디넷 등은 21일(현지시각) IT미디어 더데일리를 인용해 몇 주 안에 아이패드용 오피스가 출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데일리는 해당 뉴스에 오피스 앱으로 보이는 스크린샷을 첨부했다.
더데일리의 매트 힉키는 최근 아이패드용 오피스에 대한 간단한 시연을 접했다고 주장하며 그 앱이 애플에 넘어가 '곧' 등록될 것 같다는 추정을 내놨다.
지디넷은 그러나 MS 대변인이 더데일리가 오피스 앱 실행화면이라 제시한 스크린샷이 실제 MS 소프트웨어 제품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MS는 여전히 아이패드에서 돌아가는 오피스 앱 개발 여부와 출시 시점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더데일리 편집자 피터 하는 해당 이미지를 조작한 게 아닐뿐 아니라 해당 앱의 시험판을 MS 관계자가 직접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일 경우 가능한 추정은 MS의 말대로 해당 이미지가 '실제 제품'은 아니지만 '제품 콘셉트'나 '시연용' 앱을 돌린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언급했지만,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이 뉴스에서 묘사된 아이패드용 오피스가 WOA 태블릿용 '오피스15'와 매우 닮았다고 평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4개 앱으로 구성돼 있으며 '메트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탑재하고 있어서다. MS는 이가운데 아이패드용 원노트 앱을 출시한 상태지만 메트로UI를 적용하진 않았다.
MS는 최근 WOA 태블릿과 PC용 윈도8이 오피스15 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운영체제(OS)에 내장할 것인지, 출시 단말기에 기본 탑재할 것인지, 무료로 배포할 것인지 등 배포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출시 시점에 대해서도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안에 정식판(RTM)이 나올 것이라고 조 폴리는 전했다.
지난주 MS 사업분야에 정통한 노무라연구소 애널리스트 릭 셜런드는 윈도 팀이 허용해주지 않을 아이패드용 오피스 출시가 실제 이뤄질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오피스가 출시를 앞둔 윈도8 태블릿과 슬레이트PC에 지원되는 '얼마 안 되는 경쟁 요소'란 평가다.
그러나 조 폴리는 MS 비즈니스사업부(MBD)가 오피스로 내는 수익이 윈도 클라이언트 실적보다 많다며 이미 MS 플랫폼이 아닌 영역에 일부 오피스 앱을 담아내고 있는 등 MS의 운영 방식은 윈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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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주 피터 클라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자 MS는 오피스를 통해 뛰어난 태블릿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어떤 태블릿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한편 MS는 현재 애플 iOS 플랫폼에서 20개가 넘는 앱을 출시한 상태다. 여기엔 원노트처럼 무료 배포 후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앱내결제(IAP)를 활용한 앱도 있고 무료로 제공하는 앱도 있다. 이와 달리 아이패드용 오피스15 버전을 실제 출시한다면 유료 앱일 가능성이 높다고 씨넷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