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 회사는 내년 중에도 자사 윈도폰 뿐아니라 경쟁 모바일 플랫폼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자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줬던 오피스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용으로 만들 것이란 소문이 마냥 터무니없는 시나리오만은 아닐 것으로 보여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톰 리조 MS 오피스365 담당 선임이사는 지난 16일 자사 생산성툴 제품을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돌아갈 수 있게 내놓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최근 자사 앱을 선보인 iOS 환경 말고도 안드로이드까지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회사가 최근 경쟁사 모바일 플랫폼 용으로 선보인 자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일정한 전략적 지향점이 녹아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MS는 iOS용 필기 프로그램 '원노트'와 클라우드 저장소 '스카이드라이브', 안드로이드용 협업 도구 '링크(Lync)' 클라이언트와 '핫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개했다. MS는 1주일 안에 iOS용 링크 클라이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아이패드 환경에 최적화시킨 스카이드라이브 앱'을 만들 것인지, 언제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 외신은 지난달말 MS가 PC용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묶은 오피스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용으로 만들 것이란 루머를 전하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MS가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행보에서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이폰, 아이패드 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는 추정컨대 자사 기술이 안드로이드용 태블릿에 올라갈 경우 오피스 경쟁 제품인 웹앱 '구글 독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써 MS에 위협을 만들 것이란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조 선임이사는 안드로이드는 (iOS 단말기보다) 일반 소비자를 위해 쓰일만한 것이고 iOS와 아이패드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더 요긴하다고 언급한 뒤 (모바일용) 오피스 앱은 윈도폰 환경에 우선적으로 최적화시켜 내놓을 거고 내년중 아이패드용 오피스가 출시되리란 루머에 대해 더 전할 얘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리조 선임이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협업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 오피스365제품 전략을 구체적으로 캐물었다.
그 결과 ▲MS가 중소기업 사용자들이 성공을 위해 오피스365 제품을 강조한다고 해서 대기업 시장 공략 의지가 약하단 의미는 아니며 ▲윈도 애저 기반 '오피스365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할 수도 있고 ▲최근 구글 앱스가 MS에 공격적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해서도 전혀 위협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는다는 시각을 분명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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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 선임이사는 오피스365 어플라이언스는 클라우드 과금, 전자상거래 기능을 처리하는 온라인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OSDP) 일부를 걷어낸 상태로 대기업 전용 프라이빗 시스템으로 제공되거나 파트너, 호스팅사업자를 통해 서비스용으로 공급될 수 있다며 또 구글 앱스는 구글이 시도한 공격들 가운데 '덜 중요한 제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내년중 오피스365 제품 업데이트를 분기 단위로 이어갈 계획이며, 최근 내놓은 설치형 메일 시스템 솔루션 '익스체인지 서버 2010 서비스팩2' 등에서 선보인 기능 개선점을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