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선 매달 평균 1천억건의 검색이 발생한다. 매일 입력되는 검색어 중 15%는 새로 생긴 검색어다.
구글은 여기에 착안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웹페이지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어를 입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검색은 검색어로 입력된 문자열이 포함된 문서를 찾는 과정에 불과했다.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답만을 검색 결과로 제시할 수 없을까? 구글이 찾은 답은 ‘지식그래프’다.
구글코리아는 9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의 지식그래프가 한국어 검색어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지식그래프는 웹페이지 내 특정 단어의 나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문맥을 파악하고 이를 연관된 다른 문서와 연결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1984년 저자’를 검색하면 ‘1984년’과 ‘저자’라는 개별 단어의 나열로 인식하는 대신 ‘조지 오웰’에 대한 검색 결과를 바로 보여주는 식이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가 ‘1984년이라는 책의 저자가 누구이냐’는데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파악한 결과다. 만약 ‘이광수’라는 동명이인의 경우 작가 ‘이광수’와 배우 ‘이광수’의 검색결과에 대한 지식패널과 웹 검색결과가 각각 따로 나타난다.
검색의 정확성 뿐 아니라 편리성도 더했다. 사용자는 검색어에 따라 빠른 답변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라이브 패널’, 검색결과 상단에 이미지 리스트로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이미지 패널’, 검색어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식 패널’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지식 패널은 주요 인물, 장소, 사물 등에 대한 검색어를 입력할 경우 해당 검색어에 대한 주요 정보가 검색결과 우측에 보여지는 것이 골자다. 지식패널에 나타나는 정보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 장소, 사물들에 대해 보다 자세한 관련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처음에는 미처 떠올리지 못했으나 의도했던 검색결과에 더욱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조원규 사장 R&D 총괄 사장은 “구글은 지난 10여년동안 완벽한 검색 엔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지식그래프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예술로 다시 태어난 구글맵2013.04.09
- 구글 필기 검색, 한국어도 된다2013.04.09
-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의 미래를 제시했다”2013.04.09
- 구글, “10억 亞 모바일 시장 총력 공략”2013.04.09
언뜻 ‘네이버형’ 지식 검색 일부를 본딴 것으로 비춰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외형의 유사성이 있을 수 있지만 정보가 구축되는 과정에서의 객관성·중립성, 정보가 나타나는 과정에서의 확장성·연결성의 가치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 지식그래프는 영화·배우·뮤지션·정치인·스포츠·기관명 등의 정보를 우선 제공한다. 향후 적용 범주가 늘어날 예정이다. 검색 결과까지는 평균 0.25초가 걸린다.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는 0.1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