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0억 亞 모바일 시장 총력 공략”

일반입력 :2012/12/03 11:51    수정: 2012/12/03 16:56

전하나 기자

<싱가포르=전하나 기자>“오는 2015년까지 5억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 시장(Emerging Market)에서 나타날 것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늘어난 5억명이 더해지면 우리에겐 총 10억명의 새로운 인터넷 인구가 생기는 셈이다.”

쥴리안 퍼서드 구글 동남아 총괄 매니징 디렉터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구글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예측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로 인터넷을 처음 시작한 것과는 달리, 신규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을 처음 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이 차세대 인터넷 혁명의 중심지로 지목한 곳은 인도와 동남아시아다. 구글은 최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잇따라 현지 사무소를 여는 등 아태지역 공략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퍼서드 디렉터는 “얼마 전 몇 일 동안 캄보디아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앙코르와트 승려들이 태블릿PC로 단체사진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더라”며 “이것이 신흥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도는 모바일 트래픽이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올 상반기 1억2천만명을 넘어섰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비중이 데스크톱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두번째 연사로 나온 넬슨 마토스 구글 유럽-중동-아프리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인터넷은 이미 많은 영어권 선진국에서 성공의 기회가 됐고 이제 비영어권 개발도상국에서도 많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구글의 신흥시장 공략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빈곤은 언제나 정보의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구글은 보다 빠르고 비용 부담을 줄여 신흥 시장의 보다 많은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세계 인구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인터넷 사용률이 아직까지 불과 14%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구글의 역할을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은 신흥시장의 각 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 함께 협력, 사용자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지메일, 검색, 화상채팅 등에 무료로 쉽게 접속 가능한 프리존(Free Zone) 서비스 또한 신흥시장 모바일 인터넷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요약된다.

적극적인 현지화에 대한 구상도 마쳤다. 마토스 부사장은 “크롬은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지만 인터넷 속도가 느린 동남아시아에 적합한 웹브라우저라면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지만 모바일 결제율이 높은 필리핀에선 피처폰의 문자메시지와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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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현지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접근이 새로운 서비스 창출과 인터넷 경험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정확한 인도아대륙 지도 제작을 위해 인도에서 시작된 ‘구글 맵 메이커’(Google Map Maker)’는 현재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5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유엔은 이를 재난구호 활동에도 활용한다.

마토스는 “구글 지도 뿐 아니라 유튜브, 행아웃 등과 같이 시각정보에 의존하는 구글 인터넷 사이트는 언어와 문화장벽을 뛰어 넘어 지역 문화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수십억의 새로운 기업가, 중소기업, 소비자들이 시장을 넓히는데 필수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