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베일 벗은 페이스북폰

일반입력 :2013/04/05 07:35    수정: 2013/04/05 10:50

전하나 기자

갤럭시S4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을 페이스북폰으로 바꿔 쓸 수 있게 됐다. 휴대폰 단말기 자체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메시징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런처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런처는 스마트폰에서 잠금을 해제하면 나타나는 실행화면을 꾸밀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홈은 안드로이드용 OS를 갖춘 스마트폰을 페이스북 기능 중심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준다. 하지만 단지 ‘휴대폰 꾸미기’라는 욕구만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각종 기능을 스마트폰 화면 전면에 배치해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사용 가능토록 해 페이스북 관련된 통합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켜는 동시에 친구들의 게시물과 사진들이 연속해서 화면 가득히 보여지고, 다른 앱 사용 중에도 페이스북 친구들의 얼굴이 아이콘으로 뜨면 곧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같은 핵심 기능이 활성화되면 사실상 무료 메신저나 문자서비스(SMS)가 필요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 홈을 통해 ‘페이스북폰’을 사용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HTC와 함께 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스마트폰 ‘퍼스트’를 이달 12일 미국서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AT&T에서 99.99달러에 판매한다. 같은 날 구글 플레이에서 페이스북 홈 소프트웨어 앱도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3,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2, HTC One, HTC One X 등의 기종서 사용 가능하다.

이날 간담회에선 피터 추 HTC CEO 추가 연단에 올라 퍼스트를 직접 소개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 랠프 델라 가도 AT&T 모빌리티 CEO 등도 주요 제휴업체 경영진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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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등 외신들은 “모바일 기반 플랫폼 사업자인 페이스북이 모바일 부문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후 페이스북 전용 OS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점차 탈구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말 페이스북 모바일 사용자수는 6억8천만명이다.

이날 페이스북 홈 공개 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3% 넘게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