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보다폰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AT&T와 함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초 버라이즌이 보다폰 합병, 지분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은 것이다.
美 씨넷은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버라이즌이 AT&T와 팀을 이뤄 영국 통신그룹 보다폰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라이즌과 AT&T는 주당 3.93달러(260펜스)에 보다폰이 보유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거래 금액은 2천45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0년 합작사로 설립된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이 55%, 보다폰이 45%의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과정은 복잡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요약하자면 버라이즌이 미국 시장 내 보다폰의 지분을 인수한 후, 보다폰 유럽법인에 대해서는 AT&T가 맡는 방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1, 2위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가 손을 잡는 것이 초대형 M&A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럽지역 진출을 꾀하고 있는 AT&T의 경우 보다폰을 통해 유럽 공략에 물꼬를 틀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버라이즌은 부인하고 나섰다. 현재 검토 중인 것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지분 인수로 보다폰 자체의 인수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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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로웰 맥애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CEO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 전면 인수의향을 밝혔지만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CEO가 이를 부인했다. 또 지난달 5일에도 버라이즌이 보다폰과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합작 해소를 놓고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본지 2013.3.6. 버라이즌-보다폰, 사상 초유 M&A? 참조)
4억3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보다폰은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그룹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지만 특히 유럽 시장에서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