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지난해 4분기에 총 62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프랜 샤모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총 9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그 중 620만대가 아이폰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판매량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3분기에 총 31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당시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폰5 판매량은 65만1천대였다.
샤모 CFO는 “판매된 아이폰 중 절반이 4G LTE를 사용하는 아이폰5”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아이폰5 출시 이후 아이폰 판매 라인업이 다양화된 것이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아이폰4와 4S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4분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360만대가 판매됐다. 버라이즌이 판매한 안드로이드폰 중 95%가 LTE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동안 판매한 전체 980만대의 스마트폰 중 LTE폰은 730만대에 달하며, 신규 가입자는 220만명에 이른다.
씨넷은 버라이즌이 스마트폰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경쟁사 AT&T에 비해 좋은 판매 실적을 올린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즌은 4분기 동안 다수의 모토로라 드로이드 시리즈를 출시키도 했다. 드로이드 레이저 M, 드로이드 레이저 HD,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 HD 등이다.
반면 AT&T는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통신사 자체 보조금만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버라이즌과 AT&T는 아이폰5에 최소 199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관련기사
- 버라이즌, LTE 질주…“4분기 실적 기대”2013.01.23
- 버라이즌 “LTE 전국망, 내년 중반 구축완료”2013.01.23
- 허리케인 ‘샌디’에 美 버라이즌 본사 잠겨2013.01.23
- 버라이즌, 3분기 아이폰5 65만대…“공급부족”2013.01.23
다만 버라이즌 역시 비용 증가로 인해 전체적인 실적은 좋지 않다. 버라이즌은 4분기 손실액 42억2천만달러(주당 1.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손실 20억달러(주당 71센트)보다 적자폭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00억달러를 기록했다.
버라이즌은 부진의 이유로 지난해 미국 북동부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직원들의 퇴직연금 지출 등을 들었다. 퇴직연금 지출로만 주당 1.55달러의 손실이 났으며, 또 다른 구조조정으로 주당 31센트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허리케인 샌디는 버라이즌에 주당 7센트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